일본 역대 최다 금메달, 흥행은 참패
일본 역대 최다 금메달, 흥행은 참패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8.01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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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전략, 日 역대 최다 금메달 달성
이미 소요 예산 초과, 대규모 적자 불가피

[한국뉴스투데이] 일본이 도쿄 올림픽에서 개막 9일째인 7월 31일 현재 금메달 17개를 따 그들의 역대 최다기록 16개를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무관중 속에도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를 막지 못한 일본 정부는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폐막 일주일여를 남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역대 최다 금메달이라는 기록과 함께 역대 최악의 올림픽 흥행을 기록할 전망이다.(사진출처/뉴시스)
폐막 일주일여를 남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역대 최다 금메달이라는 기록과 함께 역대 최악의 올림픽 흥행을 기록할 전망이다.(사진출처/뉴시스)

◆성과주의 전략, 역대 최다 금메달 달성
일본은 개막 전 100년 동안 하계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142개)의 20%를 이번 대회에서 따겠다는 목표를 공언했다. 당시 일본 내에서도 과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대회 초반 일본 대표팀은 금메달 17개로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일본 대표팀의 이런 성과는 영국의 성공 사례를 모방한 제도의 성공이라는 분석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영국은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몰아줬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투자는 금메달 29위 세계 3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일본 스포츠청은 2021년도 올림픽 선수 강화 예산을 103억 엔으로 2015년보다 40% 늘렸다. 이는 각 경기 단체에 분배돼 해외 원정 경비와 경기력 강화를 위한 합숙 등 비용에 사용됐다.

무엇보다 영국의 투자 방식처럼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S, A 등급으로 나누고 S등급은 30%, A등급은 20%의 선수 강화 예산을 차등 지원했다.

S등급에는 야구·유도·수영·가라테·체조·육상·배드민턴·레슬링·스케이트보드·스포츠클라이밍 등 10종목을 선정했다. A등급에는 탁구·테니스·배구·소프트볼·요트·역도 등 6종목을 포함했다.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소요 예산 초과, 대규모 적자 불가피
금메달 전략과 달리 일본의 흥행 전략은 그야말로 참패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며 ‘콤팩트한 올림픽’을 슬로건으로 내건 일본의 목표와 달리 공식적인 집계로만 당초 소요 예산보다 두 배가 넘는 비용이 쓰였다.

그동안의 올림픽들조차 경제 효과 측면에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올림픽을 치른 일본 정부는 역대 최고의 성적과 함께 역대 최악의 부채를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1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도쿄올림픽 총비용이 280억 달러(약 32조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1조600억 엔(약 11조 원), 도쿄도가 1조4100억 엔(약 14조7,000억 원), 조직위가 6,000억 엔(약 6조2,600억 원) 등 3조700억 엔(약 32조 원)을 집행했다.

2013년 75억 달러(약 8조6,000억 원)였던 도쿄올림픽 예산은 2019년 126억 달러(14조5,000억 원)로 늘었고, 결과적으로 이보다 3조 원을 더 썼다. 직전 올림픽이었던 2016 리우올림픽 총비용(137억 달러)의 2배가 넘는다.

무관중 개최에 따라 일반인에게 판매한 입장권 363만 장 가운데 97%가 무효가 됐다. 올림픽 입장권 판매량은 4만 장에 그쳤다. 전체 33개 종목 경기에 363만 장의 입장권이 팔렸지만, 긴급사태 발효 후 359만 장이 자동으로 환불됐다. 이로 인한 손실은 약 9,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관중이 오질 않으니 앞서 예약한 호텔 등 숙박시설 등도 취소가 잇따랐다. 일본 민간연구소 '노무라소켄'은 이에 따른 손해만 약 1500억 엔(약 1조5,6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도 물 건너갔다. 대회 관계자 수가 당초 예상했던 14만1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대폭 줄었고 참가 선수도 1만1090명으로 리우 올림픽을 근소하게 밑돈다.

관중 수는 역대 최소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단, 33개 종목, 339개 세부 종목 경기로 펼쳐지는 경기 규모만 일본의 공언대로 역대 최대다.

이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최근까지 올해 1월 8일 보고된 7,957명이 최다였는데 올림픽 기간, 이 기록이 새로 쓰이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를 기준으로 지난 28일 9,573명, 29일 1만 698명, 30일 1만 744명을 기록하며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늘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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