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슬라’ HMM, 파업 암초에 ‘휘청’
‘홈슬라’ HMM, 파업 암초에 ‘휘청’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8.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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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분기 영업이익 1조 193억원에도…임단협 갈등 파업위기
임금 25% 상승 요구에 사측 ‘고민’ 주가 하락, 물류대란 악화 우려

[한국뉴스투데이] 올 해 최대 실적 행진과 주가 상승으로 ‘홈슬라(테슬라+HMM)’로 불리는 국적 선사 HMM이 임금단체협상 난항으로 파업 갈림길에 섰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불황을 함께 견뎌온 만큼 보상을 해주기를 원하지만 사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HMM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각각 25%, 5.5%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가 두 자릿수 인상률을 내세우는데는 그동안 연봉 동결과 최근 실적 호조의 영향이 크다.

HMM 사무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지난달 29일 오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에 실패할 경우 다시 찬반투표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HMM은 직원들의 노력과 코로나19 등에 따른 해운 환경 변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등에 힘입어 지난해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수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증권가는 HMM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일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동안 노조는 이러한 성과를 희생에 동참한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며 낮은 임금은 인력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1년 반 동안 총 141명이 퇴사했고, 세계 2위 선사 MSC가 HMM 직원들을 겨냥해 연봉 2.5배를 내세우기도 했다.

배재훈 HMM 사장이 임금단체협상 교섭에 일일이 참석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노조는 "참을 만큼 참았다"며 복지부동인 상황이다.

여기에 해상 운임 급등세까지 더해지면서 HMM이 파업에 나설 경우 국내 수출 물류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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