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서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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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1.08.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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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극장 종료..... '고맙습니다 상영회' 개최
서울극장 제공
서울극장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서울극장이 오는 831일 화요일을 마지막으로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 서울극장은 관객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로고맙습니다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극장은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동안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지막 인사로고맙습니다 상영회를 개최 한다2일 밝혔다. 상영회 기간 서울극장은 현장 발권에 한해 평일 하루 100, 주말 하루 200명에게 선착순 무료 티켓을 제공한다.

라인업은 일반 개봉 영화와 하반기 개봉 예정인 프리미어 상영작, 그리고 그간 서울극장의 다양한 기획전에 상영 검토되다가 아쉽게 누락됐던 명작 영화가 포함됐다.

고맙습니다 상영회의 첫 번째 라인업으로 1991년 소말리아 내전 생존기 <모가디슈>와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이 납치되는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 <인질>이 상영된다.

두 번째 라인업에는 2021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4편의 상영작이 포함됐다. 남편의 죽음 후 맞이하게 되는 두 여자의 감정선을 유려하게 담아낸 수작 <사랑 후의 두 여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영어 연출작이자 틸다 스윈튼의 열연이 돋보이는 <휴먼 보이스>, 유럽식 로맨틱 코미디 <아웃 오브 마이 리그>, 2020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인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등이 상영된다. 특별히 시네필들을 위하여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다양성 영화들을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세 번째 라인업에는 <폭스캐처>, <결혼 이야기> 감독의 노아 바움백이 연출하고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주연으로 나선 매력적인 흑백 청춘영화 <프란시스 하>, ‘가족영화 거장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힐링 가족 영화 <걸어도 걸어도>, 잔혹 동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가수 로드리게즈의 정체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 아름다운 자연과 삶에 관한 성찰을 담아낸 수작 <흐르는 강물처럼>,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이 상영된다.

스페셜 라인업으로 서울극장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은 영화를 선정했다. 극장의 운영 주체인 합동영화사의 작품인 <쥐띠부인>이 상영된다. 합동영화사와 서울극장의 설립자인 곽정환 회장이 연출하고 고은아 회장이 주연한 <쥐띠부인>1972년 제작됐으며, 대종상 건전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도금봉), 조명상을 수상한 명작.

서울극장은 단성사와 피카디리, 허리우드, 스카라, 국도극장, 대한극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70년대 영화관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국영화계의 메카였다. 1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했던 서울극장은 단성사, 피카디리 극장과 함께 '한국 영화 종로 시대'를 이끌던 곳. 1978년 곽정환 전 회장이 종로 세기극장을 인수하고 이름을 바꾸며 탄생했다. 지난 2013년에는 그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극장 제공
서울극장 제공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였으며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였던 서울극장. 극장 앞 길게 늘어선 매표 줄, 각종 시사회, 오징어, 암표 상인 등. 추억이 되어버린 그 시절의 이야기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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