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신경전, '친일'공방까지 감정 격화
이준석-안철수 신경전, '친일'공방까지 감정 격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0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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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 결렬 이후
이준석 안철수의 감정싸움, 신경전 격화되고
 
친일-전범 논란까지 번지면서 공방 격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신경전 거세질듯

지난 4.7 재보선 때까지만 해도 두 정당이 이렇게까지 싸울 것이라고 예상되지 않았다. 사실상 합당은 물 건너 간거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의 간극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대선 야권 빅텐트의 마지막 퍼즐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은 사실상 물 건너 갔고, 감정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원색적인 비난까지 등장하면서 합당이 성사되기 힘들고, 설사 합당이 성사된다고 해도 ‘원팀’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범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로 뭉치기로 했고 합당 논의까지 했지만 합당에 대한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물 건너 간 분위기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공중전이 펼쳐지고 있다. 급기야 ‘친일’과 ‘전범’ 논란까지 일어나는 등 그야말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준석-안철수 날선 공방

이준석 대표는 안 대표를 향해서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월말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을 한다면서 그동안 당 외곽에 있던 사람들에게 8월말까지 경선 버스에 탑승하라고 밝혔다. 이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요란한 승객’이라고 표현했으며 이들을 태우지 않고 경선 버스가 출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자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이 대표는 당 대표끼리 담판을 짓자는 제안을 했지만 국민의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원색적인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면서 애송이 취급을 했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꿀 먹은 벙어리’라고 규정했다.

 대표는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명대사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우리는 지위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에 경례하는 것이 아니다)를 차용했다.

급기야 친일·전범 이야기도

이런 가운데 이 대표와 안 대표의 거친 언행 공방이 이어졌다. 이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예스(Yes)인지 노(No)인지만 답하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자 안 대표가 ‘예스냐 노냐’라는 말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한 발언이었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 대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말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설마 그런 의도로 했을까”라면서도 이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자 이 대표가 “이제 누가 대화 중에 ‘기냐 아니냐’하면 전범취급 당하겠다”며 “정상적인 대화를 하자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친일몰이를 넘어서 전범몰이는 신박하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핵심은 과연 안 대표가 독자 출마를 할 것인지 여부다. 이에 따라 야권의 지형이 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일단 안 대표는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당에서 논의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5% 지지율, 지분 최대한 찾아 먹기
 
이처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쉽지 않은 이유는 내년 대선 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내년 대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에게 흡수 합당을 할 경우 자칫하면 자신의 지분을 제대로 찾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국민의힘에 흡수합당보다는 당대당 통합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흡수합당을 해야 국민의힘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의 합당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합당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야권 통합을 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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