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또 사망 사고...올해만 4명 ‘안전은 어디에?’
현대건설 또 사망 사고...올해만 4명 ‘안전은 어디에?’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8.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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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고양 건설현장서 노동자 사망...조사 중
올해만 4명의 노동자 사망, 최악의 살인기업 4위 올라
현대건설 협력업체 노동자가 지난 5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벌써 4번째 사망 사고다. (사진/뉴시스)
현대건설 협력업체 노동자가 지난 5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벌써 4번째 사망 사고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감독 결과 현대건설에서 최근 10년간 51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도 대거 적발됐다. 이같은 노동부 발표가 나온지 3일만에 현대건설에서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만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또 사망 사고...올해만 4명 사망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삼송택지개발지구 현대 힐스테이트 공사현장에서 협력업체 소속의 일용직 노동자인 63살 김 모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공사장에서 돌이나 흙을 퍼담는 터파기 작업을 하는 작업자로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우수관 매설 작업 중 굴착기의 삽 역할을 하는 버킷이 2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있던 김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치면서 일어났다.

문제는 사고 당시 현장에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관리자와 신호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사고 당시 휴식시간이라 다른 작업자들이 현장에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휴식시간에 굴착기와 김씨가 여전히 작업 중이었다는 점에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부검에 착수해 현재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현대건설에서 올해 사망한 노동자는 4명이다. 앞서 지난 1월 경기도 고양 힐스테이트 신축현장에서 추락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3월에는 충남 서산 현대케미칼 대산공장 내 HPC 프로젝트 건설현장에서 철제구조물이 넘어져 1명의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5월에는 인천 미추홀구 주안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에서 굴착기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감독 결과 법 위반 수두룩

앞서 노동부는 지난 6월 14일 현대건설 본사와 현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한 바 있다. 감독 결과 노동부는 총 376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확인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노동부 감독 결과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부분 사업장에서 안전보건관리자 미선임 혹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 미흡한 사례가 발견됐다. 또 16개 현장에서 건강진단 등 건강관리 부실이 적발됐고 12개 현장에서 추락·전도방지조치 미실시 등 위험관리 미흡이, 6개 현장에서 안전관리비 부적정 사용이 적발됐다.

이에 노동부는 본사의 위반사항 198건에 대해 총 3억91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2건은 시정조치했다. 45개 현장의 위반사항 중 76건에 대해 1억7621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25건 사법조치가 내려졌다. 75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1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업이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 총 5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해 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등이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올해에는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최악의 살인기업 4위에 올라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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