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신경전 격화, 경선 주도권은
이준석-윤석열 신경전 격화, 경선 주도권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1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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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패싱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윤석열 평가절하하고 있는 이준석
 
당 주도권 놓고 갈등 보이는 두 사람
대선 경선 국면서 두 사람 갈등 증폭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빌려 아시리판이 되고 있다. 이준석 패싱 논란에 이어 당 지도부 행사 보이콧 등이 제기되면서 두 세력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선 경선 버스가 곧 출발을 앞두고 있으면서 대선 경선의 향배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다. 두 사람 모두 상대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만났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만났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경전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서부터이다. 국민의힘 입당 당시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입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는 지방 일정이 있었고, 이 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했다.

당 대표에게 알리지 않은 입당

이 대표 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당 대표에게 알리지 않고 입당하는 사례가 있냐는 것이다. 게다가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주관하는 당 이벤트 행사에 불참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선 예비주자들에게도 이벤트 행사에 불참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 측은 당 대표를 너무 패싱하는 것 아니냐며 윤 전 총장이 입당부터 시작해서 계속 당 대표를 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거꾸로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 대표가 계속해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을 깎아 내리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측의 당 행사 보이콧 제안은 사실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고서 나온 게 후쿠시마 발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격노하는 분위기다.

당 대표가 같은 당 대선 주자를 깎아 내리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것이다. 게다가 이 대표가 걸핏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4.7 재보선 사례를 꺼내들고 있다는 것도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계속해서 자강론을 꺼내든다는 점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오 시장의 대권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의 오세훈 밀어주기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오 시장을 대권 주자로 세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오 시장은 대선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는 계속해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오 시장을 꺼내든 것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이런 신경전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결국 대선 경선 버스 출발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대선 경선은 자신의 주도 하에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사실상 당무는 대선 후보가 가져간다고 돼 있다. 이 대표로서는 자신의 역할은 최대한 할 수 있는 시간은 대선 경선 때까지다.

당무 내려놓아야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대선 경선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면서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을 하게 되면 당무를 대권 주자들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이 대표가 뒤쪽으로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다만 다른 대권 주자들은 이 대표가 당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당 주도권은 이 대표가 가져야 한다면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은 다른 대권 주자들과의 갈등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다른 대권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분위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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