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만 주창하는 이준석 당 대표 리더쉽에 불만
‘토론’만 주창하는 이준석 당 대표 리더쉽에 불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1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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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의 토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 높아져
정치초년생 윤석열-최재형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원내 경험은 없고, 주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스타가 된 사람이 당 대표가 되더니만 현장은 아예 제쳐두고 무조건 토론부터 꺼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을 했다고 하지만 그 대선 경선 버스는 토론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가 흥행을 얘기하고 나섰지만 흥행이 자칫하면 후보 간 물어뜯기가 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대표는 토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선 주자들은 정책을 개발하고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그런 현장 경험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선 경선 주자들은 각자 특성에 맞게 현장을 뛰어다니는 그런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무조건 당 행사를 앞세우고, 당 행사에는 토론을 포함시켰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대선 주자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책상물림을 선출하는 것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토론만 20

국민의힘 대선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스케줄을 확정했는데 915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00% 여론조사로 후보 8명을 압축하고, 1082차 컷오프에서 당원 투표 30%와 여론조사 70%4명을 다시 추린다. 최종 대선후보는 115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선출한다.

문제는 경선 계비후보들은 압박 면접’ ‘청문 토론회’ ‘방송사 토론회’ ‘청년 컬래버 토론회’ ‘팀 배틀 토론회’ ‘비전 토론회’ ‘11 맞수 토론회등 대략 20번의 토론회를 거쳐야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그야말로 토론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1차 컷오프 전에 농촌 봉사활동,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올데이 라이브 방송, 공개 면접 등이 있다.

사실상 개인 일정을 소화하지 말고 당 이벤트에만 참여하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대선 본선을 생각한다면 당 주도의 경선 일정이 아닌 후보 중심의 경선 일정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이같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게 되면 경선 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대선 후보들은 만신창이가 된다. 자신을 알릴 기회를 놓치게 되고, 당 행사에 끌려다니면서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흥행만 되면 뭐하나

이는 대선 경선 흥행은 될 수 있지만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수없이 많은 토론회에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비전이나 정책 공약 등을 제대로 개발된 상태에서 당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준비가 부족한 후보들도 있다. 특히 정치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번이나 되는 토론회를 거치게 되면 바닥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울러 20번의 토론회를 거치게 된다면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후발주자는 선발주자의 대세론을 꺾어야 자신이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선발주자를 향한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선 본선도 치르기 전에 선발주자는 누더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 지도부는 과열 금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는 선발주자를 공격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친윤-반윤 구도에서

더욱이 친윤-반윤으로 당이 쪼개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20번이나 되는 토론회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윤 전 총장에게는 득이 될 것이 없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선발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향한 후발주자들의 공세는 거칠어지면서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20번이나 되는 토론회를 하다보면 감정싸움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유권자들은 토론에 대한 피로를 호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왜냐하면 매번 비슷한 내용의 토론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초년생에게는 정책이나 비전 개발 등의 시간이 필요한데 토론회에 투입되게 되면 밑천이 드러나게 되고, 그로 인해 계속해서 반복적인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그로 인해 유권자들은 피로를 호소하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토론을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그렇게 강조하던 흥행이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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