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K-가든 열풍
상승세 탄 K-가든 열풍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8.1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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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홈가드닝 앞세운 K-가든 붐 ‘활활’ MZ세대 ‘각광’
쇼핑, 산업, 전시… 자연과 치유 키워드로 가드닝 산업 발전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뜨고 있는 키워드를 중 #반려식물 #플렌테리어 #가드닝 #정원여행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홈가드닝과 반려식물을 앞세운 K-가든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

성수동이나 망원동 등 힙플레이스에서 예쁜 식물은 포토존이 되고, 정원 예쁜 곳이 금방 MZ세대의 SNS를 채운다. 인테리어 효과도 좋아 독립 세대에게 큰 인기고, 젊은층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가드닝 클래스를 유료로 듣는다. 우리에게 가드닝은 어떻게 익숙해졌을까?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가드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공원'이 가드닝과 카페가 결합된 'oops-a-daisy by 소공원'을 테마로 개장했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4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가드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공원'이 가드닝과 카페가 결합된 'oops-a-daisy by 소공원'을 테마로 개장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정원박람회 계기로 발전 속도 붙어

전문가들은 K-가든 열풍의 경계선을 2010년으로 꼽는다. 2010년 국내 첫 정원박람회가 경기도에서 열린 이후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며 가드닝 붐의 전국적 확산이 본격화됐다. 당시 박람회는 6개월 간 44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마당에서나 가능했던 가드닝이 베란다로, 옥상으로, 실내로 들어온 것이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해외 정원여행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도 이 때부터다.

영국·독일·프랑스·싱가포르·중국·일본 등 주요 정원 선진국을 모델 삼아 벤치마킹을 위한 현장투어를 진행했다. 가드닝 붐을 타고 많은 전문가, 정책 담당자, 정원 애호가들이 해외 유명 정원과 정원산업 인프라, 시민이 향유하는 정원문화를 배우고 돌아왔다.

호텔이나 쇼핑몰은 해외의 유명한 정원 기술을 국내로 들여와 오픈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오픈한 ‘더현대’는 태국 방콕의 시암 스퀘어 실내와 매우 흡사하다. 더현대는 쇼핑 트렌드 속에 자연, 힐링, 휴식 등을 내세워 오프라인 유통의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 K-가든 모델 개발하고 해외 진출

이에 맞춰 정책, 정부예산 증가, 신규 소비자 유입, 시장 확대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각종 자격증, 정책, 법률도 뒷받침되는 중이다. 정부에서는 소외계층이 수월하게 숲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 초 산림청은 한국 정원의 표준이 되는 ‘K가든 모델’을 개발, 한국 정원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K가든 모델’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조선 최고의 민간 정원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 소쇄원 등을 전형적인 한국 정원이라고 평가한다.

산림청은 우선 국가 간 우호협력의 상징 등으로 세계 곳곳에 세워진 한국 정원 41개 중 당장 보수가 필요한 16개 정원에 대해 보수·복원 공사를 진행한다. 이들 한국 정원은 사실상 K가든의 ‘모델하우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정원은 독일과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에 8개, 미국에 10개, 터키·몽골·일본·중국 등 아시아에 23개가 조성돼 있다.

산림청은 또 국내의 우수 정원 작가(전문가)를 해외에 파견, 한국 정원을 외국에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정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현재 421개인 국내 정원의 수를 2025년까지 2400개 수준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특히 도시민들을 위해 실내정원이나 스마트가든(정보통신기술 등을 이용해 식물 재배·유지·관리 등을 자동화해 4계절 즐길 수 있는 정원) 등 생활밀착형 정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야채재배기 렌탈 등 국내 산업 발전 이어져

K-가든이 발전함에따라 국내 산업 발전도 잇따랐다. 그 중 가정용 스마트팜의 대중화가 가장 눈에 띈다. 실내 농사기기가 자동화는 물론 AI, IoT와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이 되어 안방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미 소형 야채재배기 보급과 렌탈사업이 시작됐고, 삼성, 엘지, 에스케이 등도 스마트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팜 사업이 2019년 기준으로 4년간 53배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2023년에는 개최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에서 승인받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4.22~10.22)’가 개최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조직과 법률, 예산 등이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고속 성장기는 앞으로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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