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악용한 풋살장 영업 꼼수 이대로 괜찮을까
방역지침 악용한 풋살장 영업 꼼수 이대로 괜찮을까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8.18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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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적 스포츠 레슨은 예외활동 가능
일부 전문가, “위드코로나 전략 고민 필요”

[한국뉴스투데이] 전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 4단계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 예외규정을 악용한 풋살장 영업이 성행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2021 중등 축구리그' 현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생활체육 사이에 걸친 방역지침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사진출처/뉴시스)
지난 4월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2021 중등 축구리그' 현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생활체육 사이에 걸친 방역지침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사진출처/뉴시스)

◆‘교육’ 목적 스포츠 레슨은 예외활동 가능

보통 5대 5 또는 그 이상의 인원으로 이뤄지는 풋살은 축구 경기장의 1/4 정도 면적에서 격한 신체활동이 벌어지는 스포츠다. 1인당 7000~8000원을 내면 2시간 정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젊은 남성층에 인기가 높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방역당국은 풋살, 야구 등 실외체육시설에 대해서도 사적 모임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낮에는 4명까지만 모여 운동할 수 있고,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만 가능하다.

문제는 교육에 목적을 둔 실외체육활동의 경우 시간이나 인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이른바 꼼수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풋살 참여자 중 1명이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친선‧연습경기를 스포츠 레슨으로 가장해 방역당국의 점검을 피할 수 있다.

약 10~15분 정도 형식상 레슨을 진행하고, 그 이후 시간엔 일반적인 풋살 경기를 치르는 형태다.

단속을 피하고자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이를 풋살장 측에서 참여시켜주기도 한다. 대부분 풋살장은 유소년 축구교실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도자 자격이 있는 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풋살장 관계자의 간단한 설명이 끝나면 곧장 팀을 나눠 경기에 돌입한다. 참여자들에게는 “지금은 레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자체 등의 단속이 이뤄지면 대처 방안을 알려주기도 한다.

◆ 전문가, “위드코로나 전략 고민 필요”

풋살장의 이런 꼼수 영업은 최근 풋살장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대전 중구의 한 풋살장에서 10명이 넘는 성인들이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에 풋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방역당국에 접수됐다.

격한 신체활동으로 인해 마스크가 아예 벗겨지거나 거친 호흡 때문에 턱에 걸친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쉬는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거나 대화를 나누는데 거침이 없었다.

방역 수칙 위반이라는 주민들의 항의에 해당 풋살장 측에서는 실외체육시설 이용 규정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허점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풋살장 업주는 “방역 당국 지시에 따라 풋살장에 코치를 채용했고, 풋살 동호인들도 자체적으로 코치를 동반해 강습을 받으며 훈련하고 있다”며 “운동하는 내내 마스크를 내린 것이 아니라 더운 날씨에 잠시 내린 것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엄격한 거리두기가 유지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실내보다 실외에서 감염률이 낮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 피로가 누적되고 사실상 집단면역 형성이 불가능한 상황에 위드코로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풋살장 소속으로 자격증 있는 직원이 강습하면 수강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연습경기를 하는 것이 허용된다”며 “풋살장과 관련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데 현장에 나가서 방역 수칙 관련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최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중순까지 6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는 240명으로, 확진자의 40%에 이르고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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