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핵폭탄 된 황교익, 대선주자들 ‘난감’
민주당 핵폭탄 된 황교익, 대선주자들 ‘난감’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1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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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에 황교익 내정철회하라 요구
친일 프레임씌우자 황교익 격노, 이낙연 공격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논란이 점차 격화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황씨의 사태가 다소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됐다. 특히 황씨가 이낙연 후보를 상대로 “정치적 생명을 끊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후보 측이 다소 무리한 공격을 했다는 평가다. 단순히 임명은 안된다는 부정적인 입장만 취했다면 논란은 더욱 증폭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 민: 정책마켓'을 마치고 인사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 민: 정책마켓'을 마치고 인사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황씨의 내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인사청문회 등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익의 친일 논란 자극
 
이낙연 후보 측이 황씨가 과거 SNS 등을 통해 우리 음식이 일본에서 파생된 음식이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황씨가 격분하고 나섰다. 황씨는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한 의혹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넘어갔지만 대선 경선 주자가 친일 논란에 불을 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황씨는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을 하며 맞섰다. 이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은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낙연 후보 측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있다. 왜냐하면 황씨의 내정을 두고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격돌로 가야 하는데 황씨의 친일 논란을 건드리면서 이제 싸움은 이낙연 후보와 황교익씨로 재편됐다. 다시 말하면 이재명 후보는 뒤로 물러난 분위기다.

대선 주자와 일반인의 싸움으로 번지게 되면 이전투구가 되면서 이낙연 후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씨가 부적절하니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수준에서 끝냈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vs 황교익의 싸움으로

이낙연 후보와 황교익씨의 싸움이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악재를 만난 상황이 됐다. 이대로 가면 이낙연 후보에게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황씨의 내정 철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황씨의 내정철회가 이뤄진다고 해도 과연 황씨가 이낙연 후보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냐는 것이다. 황씨의 내정철회가 된다면 이낙연 후보는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대선 경선 과정 내내 황씨는 계속해서 이낙연 후보를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

즉,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싸워서 이재명 후보 대세론을 꺾고 대선 주자 1위가 돼야 하는데 싸움의 전선이 넓어졌다. 이는 이낙연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이낙연 후보 측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는 평가가 있다.

이재명 고민은

이재명 후보도 고민이 깊어진다. 황교익씨가 이제 더불어민주당 화합을 해치는 인물이 됐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앞서 언급한대로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갈등으로 인해 대선 경선이 진흙탕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낙연 후보와 황교익씨의 싸움으로 번지면서 자신과의 싸움은 이제 뒤로 살짝 물러난 형국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황씨의 내정철회를 하면 되는 문제이다. 이재명 후보는 결국 내정 철회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화합을 빌미로 내정철회를 할 것이고, 그것에 따른 대결 국면은 이낙연 후보와 황씨로 재편되면서 이재명 후보에게는 절대로 나쁜 구도는 아니다. 이낙연 후보로서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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