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삼성, 르노삼성 지분 모두 매각
“21년 만에…” 삼성, 르노삼성 지분 모두 매각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8.1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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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보유지분 19.9% 매각키로, FI에 투자설명서 배포
26년만에 완성차 사업 손떼며 ‘삼성자동차’ 역사 속으로…

[한국뉴스투데이] 삼성이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하면서 완성차 사업에 뛰어든 지 26년 만에 르노삼성자동차 지분을 완전히 정리한다.

삼성이 르노삼성 지분을 모두 매각키로 하며 26년만에 완성형 자동차 시장에서 손 떼게 됐다. (사진/뉴시스)
삼성이 르노삼성 지분을 모두 매각키로 하며 26년만에 완성형 자동차 시장에서 손 떼게 됐다. (사진/뉴시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현재 보유한 르노삼성차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주간사는 삼성증권으로 정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매각 개요가 담긴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의 본사인 프랑스 르노그룹 역시 지분 협상에 참여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번 결정은 삼성이 르노삼성 지분을 더 보유해도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96억원의 적자를 낸 부진한 실적도 문제다. 영업손실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여기다 당장 르노삼성 노동조합이 파업을 이어가면서 ‘삼성’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이유로 해석된다.

때문에 업계는 르노와 삼성의 결별을 정해진 수순으로 봐왔다. 삼성카드가 이런 상황을 감안해 가격보다는 단기간에 매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해 완성차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1998년 일본 닛산과 제휴해 출시한 SM5가 인기를 끌었지만, IMF 외환위기에 1999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기술 제휴를 맺어온 일본 닛산과 연이 있는 프랑스 르노가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며 지금의 지배구조가 굳어졌다.

인수는 신규 회사를 세워 르노와 삼성, 채권단 등이 출자하는 방식으로 삼성카드는 지분 19.9%를 보유했다. 삼성카드가 해당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은 사업 진출 26년 만에 자동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됐다.

한편 삼성카드와 르노삼성이 맺은 브랜드 사용 계약의 경우 이미 지난해 8월 종료됐고,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르노는 2022년부터 ‘삼성’이라는 이름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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