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퇴한다던 홍원식 회장 출근...장남은 복직
남양유업, 사퇴한다던 홍원식 회장 출근...장남은 복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8.19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사퇴한 홍원식 회장 여전히 출근 중
회사돈 유용 의혹으로 보직해임된 장남 복직
노조 "국민과의 약속 이행하고 즉각 사퇴하라"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이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불가리스 사태로 사퇴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아직까지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거세다. (사진/뉴시스)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이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불가리스 사태로 사퇴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아직까지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거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주총이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불가리스 사태로 사퇴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아직까지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회사돈 유용 의혹으로 보직 해임된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복직하는 등 오너일가가 회사를 다시 장악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너일가의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

남양유업 매각 일정 연기...매각 결렬?

앞서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에서는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됐다. 이날 주총이 연기되자 매각 결렬설부터 홍 회장이 매각 의사를 번복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이에 홍 회장은 “한앤컴 측에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일이 아니며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이날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일각에서 추측하는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앤컴과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주총회를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현재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과 조율하고자 노력 중으로 한앤컴과 계약 종결을 위한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 5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홍 회장은 출근, 장남은 복직

문제는 남양유업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사퇴를 발표한 홍 회장이 여전히 남양유업 본사로 출근을 하고 있고 있고 홍 회장의 장남이 복직하는 등 오너일가가 다시 회사에 복귀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로 지난 5월 4일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이달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에 계속 출근을 했다. 또 지난 6월말 기준 반기보고서에는 홍원식 회장이 여전히 등기 이사로 등재돼 있다. 

특히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를 시키는 등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지난 4월 보직 해임된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한달 뒤인 5월 26일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상무)로 복직했다. 같은날 차남 홍범석 상무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됐다. 

남양유업 노조, “오너일가 사퇴 약속 지켜라”

이에 지난 2일부터 남양유업 노동조합은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경영진의 즉각 사퇴와 사퇴 약속 즉각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노조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남양유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는 경영악화 책임지고 사퇴한다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국민과의 약속 이행 뿐만 아니라 경영 정상화 대책과 매각에 따른 전 직원 고용 안전에 대해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관리 사안을 체크하는 등 매각 계약을 위해 출근을 하고 있다”면서 “업무 지시 등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각 계약이 종료되면 임원 현황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