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 26일 발차 가능할까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 26일 발차 가능할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2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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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vs 윤석열 갈등에 결국 서병수 자진사퇴
선거관리위원장에 누구 앉히냐 고민에 들어가

이준석 vs 윤석열 갈등으로 당은 둘로 쪼개지고
두 사람 갈등 봉합 못하면 26일 정시 출발 못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이 결국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의 자진사퇴로 이어졌다. 오는 26일 대선 경선 버스는 출발을 할 예정이지만 선거관리위원장 내정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과연 정시에 출발이 가능하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 측은 운전대도 뽑아가고 의자도 부쉈다면서 대노하는 분위기다. 11월 9일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간의 갈등으로 대선 경선이 제대로 치뤄질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간의 갈등으로 대선 경선이 제대로 치뤄질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시작부터 불안하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갈등과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 경선준비위원회 논란 등으로 인해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사퇴를 하면서 제때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서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인물이다. 서 위원장이 자진사퇴를 하면서 선거관리위원장에 누구를 앉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두 사람의 갈등, 누구 앉혀야 하나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은 서 위원장을 물러나게 했다. 문제는 후임을 누구를 앉힐 것인지 여부다. 이 대표가 김병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제안을 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에게도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이 이같이 증폭되면서 과연 선거관리위원장에 앉으려고 하겠냐는 것이다. 이 대표가 추천하면 윤 전 총장이 반대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갈등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인사가 선거관리위원장 자리에 앉으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중요한 점은 갈등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석열 캠프에 얼마 전 민영삼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 특보로 임명됐다.

민 특보는 임명되자마자 이준석 대표를 저격했다. 민 특보는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 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SNS에 올린 글을 삭제한 후 “캠프와는 전혀 관계없이 제 개인적인 판단에서 단상을 올린 것”이라면서 특보직에서 사임을 했다. 지금은 전임 특보가 된 것이다. 민 전 특보는 캠프와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 캠프 내부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서병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면담을 위해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서병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면담을 위해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가 죽느냐 네가 죽느냐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대표가 특정 후보를 무시하는 경우도 없지만 특정 후보가 당 대표를 무시하는 경우도 없기 때문이다.

즉, 이 대표나 윤 전 총장 모두 상대를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고 대권 주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되면서 급기야 ‘비대위’ 언급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대권 주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에게 ‘저거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거’는 ‘갈등’이라고 해명했지만 원 전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고 주장했다.

어찌됐던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대선 주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꾸로 윤 전 총장이 이 대표 패싱을 그동안 계속 해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 상대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대선 경선 버스 제때 출발 가능하나

이런 이유로 대선 경선 버스가 제때 출발이 가능하겠냐는 물음을 할 수밖에 없다. 당 지도부는 26일 정시 출발을 예고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 사람의 갈등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대선 경선 버스는 정시 출발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야권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발표하면서 당내 혼란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야말로 엄청난 파국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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