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국민의힘, 의석수 축소에 경선 날벼락까지
요동치는 국민의힘, 의석수 축소에 경선 날벼락까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25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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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연루 12명 중 6명 징계
징계 6명 중 3명은 윤석열 캠프 사람
정권교체 원동력 상실 가능성 제기

국민의힘이 요동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의석수가 100석 이하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석열 캠프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대로 26일 경선 버스는 출발한다고 하지만 당내 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국민의힘 앞날을 예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 정권교체의 꿈이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의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을 흔들고 있다. 가까스로 12명 연루자 중 6명을 징계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루자 12명에 대해 모두 탈당 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이준석 대표의 말은 공허한 약속이 됐는지 12명 중 6명만 탈당 권유 및 제명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면서 비판을 가했다.

탈당 권유, 윤리위 소집은 또한 제명은

12명 중 5명은 탈당 권유를 했다. 당 지도부는 만약 10여일 안에 탈당을 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를 열어 탈당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한 1명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제명 처분을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의원들이 제명에 대해 찬성표를 던져줄지 의문이다.

즉,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100명 이하로 쪼그라든다. 12명 중 6명을 탈당 및 제명 처분을 내린다면 103명에서 9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물론 5명이 무소속이지만 사실상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에 개헌 저지선은 지키지만 국민의힘은 100석 이하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힘을 잃게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해당 연루자에 대한 탈당 및 제명이 불가피하지만 국민의힘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위해서는 그들도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준석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힘 부동산 전수 결과 연루자 12명 중 5명이 윤석열 캠프 소속으로 밝혀졌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부동산 전수 결과 연루자 12명 중 5명이 윤석열 캠프 소속으로 밝혀졌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캠프는

또 다른 문제는 12명 중 5명이 윤석열 캠프 소속이다. 또한 탈당권유 및 제명 징계 받은 6명 중 3명은 윤석열 캠프 사람이다. 윤석열 캠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오는 26일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을 하는데 하루아침에 캠프가 붕괴된 상태다.

붕괴된 캠프를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해야 대선 경선 버스에 탑승을 할 수 있는 처지이기 때문에 윤석열 캠프의 고민은 깊다. 현역 의원 5명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캠프에 대해 “떳다방이냐”라면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런 이미지 구축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대선 경선 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론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는 정권교체 의지를 꺾어 놓기 충분하다. 벌써부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었지만 점차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군다나 부동산 투기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을 더 이상 이끌어갈 원동력을 상실했다.

원동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분명한 것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권교체의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고민을 더욱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정권교체 의지가 완전히 꺾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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