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 수준 한정...대출 규제 강화
은행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 수준 한정...대출 규제 강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8.28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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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 조정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가 잇따른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난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가 잇따른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난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5대 국내 은행이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들어갔다.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 수준을 한정되고 마이너스 통장 한도도 5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같은 은행권의 대출 축소는 가계부채 증가를 조절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5대 은행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 조정

가장 먼저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 이하로 축소하고 연소득 100%로 제한했다.

같은날 하나은행도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로 제한했다. 이렇게 될 경우 앞으로 자신의 소득 이상의 신용대출은 받지 못하는 셈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오는 9월부터 모든 신용대출의 한도를 연소득까지 줄이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역시 다음달 중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는 신규, 대환, 증액 건에 적용되고 기존 대출을 연장·재약정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2/4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과 카드사용액) 동향 발표에서 가계부채가 총 1805조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2/4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과 카드사용액) 동향 발표에서 가계부채가 총 1805조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가계부채 1800조원, 역대 최대 수준

이같은 은행들의 개인 신용대출 한도 조정은 금융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은행들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역대 최대 수준의 가계부채에 따라 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 및 기준금리 인상 등 대응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2/4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과 카드사용액) 동향 발표에서 가계부채가 총 1805조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원이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168조6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로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로 기록됐다. 신용카드 대금 등 판매신용액도 100조원을 넘겨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5~2배 수준에서 1배로 축소하라고 주문했다. 또 시중은행에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한도 조정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마이너스 통장 최대 한도도 5000만원까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은행권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외에도 마이너스 통장의 최대 한도금액도 축소에 들어갔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초 축소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 5000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고 카카오뱅크도 중저신용자(중금리)의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의 마통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최우선 역점 과제로 삼고 가능한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해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해 당분간 대출 규제 정책이 유지될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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