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아프간 철수, 위구르에 고민하는 중국
미군의 아프간 철수, 위구르에 고민하는 중국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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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미군 철수 완료, 위구르 새로운 도전
중국의 중동 팽창, 위구르로 가로막힌 모습
 
중국 견제하는 중동, 위구르에 파격적 지원
미국은 인도·태평양에 올인하는 모습 보여

미군이 지난 8월 31일 기점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했다. 이로 인해 중동에서의 미국 영향력은 상당히 약화됐다. 이에 중국은 중동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때문이다. 해당 지역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하고 있다. 사실 위구르는 지리적으로 중동과 인접해 있고, 이슬람 종교를 믿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가깝기보다는 중동에 가깝다. 하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면서 위구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편집자주> 

지난 달 2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조기가 게양됐다. (사진/뉴시스)
지난 달 2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조기가 게양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하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면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하는 기대하는 모양새다.

중동 진출하려는 중국

중국은 미군의 아프칸 철군으로 본격적으로 중동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문제는 중동으로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위구르 자치구를 지나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국군이 위구르 자치구를 지나 중동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있지만 위구르 입장에서는 중국군이 자신의 지역을 거쳐서 중동으로 나아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중동 입장에서도 간신히 미국의 영향력에 벗어났는데 중국의 영향력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과연 자신들과 친구인지 아니면 적인지 구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중국과 손을 잡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특히 탈레반은 더욱 그러하다. 공식적으로는 중국과 탈레반이 우호적으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가 신경전을 거세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사이에 끼어있는 지역이 바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이다. 위구르의 경우 여차하면 중동편을 들 수도 있고, 여차하면 중국편을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현실성은 중동 특히 탈레반과 함께 연대를 해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중국이 중동 지역에 군사적 진출을 쉽게 할 수 없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이 중동에 진출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경제적 협력이나 문화교류 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탈레반, 중국과 손잡으면서 위구르에

위구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프간 내에 위구르족을 탈레반이 중국에 넘기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유는 탈레반으로서도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손을 잡는 방법을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아프간 내에 있는 위구르족을 중국에 넘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는 방법으로 위구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즉,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순망치한’ 즉, 입술이 사라지면 이가 시리듯이 위구르가 사라지면 곧바로 중동이 위협받기 때문에 중동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탈레반은 위구르에 파격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게다가 미국 역시 위구르에 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서 중국이 중동에 진출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저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로운 화약고

결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앞으로 새로운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면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을 저지하려고 할 것이고, 위구르는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중국에 결사항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과 미군 역시 중국의 중동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위구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야말로 국제사회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모습이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직접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신 중동을 위구르를 통해 중국의 중동 팽창을 저지하려고 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제사회는 더욱 꼬여가는 모양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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