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식단, 살 빼려다 건강까지 잃는다
키토제닉 식단, 살 빼려다 건강까지 잃는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9.0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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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지방↑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
건강식 ‘키토제닉’ 부당 광고 제품 360건 적발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키토제닉’이 다이어트 식단으로 유행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건강 관리 비법으로도 소개되며 수많은 식품업체가 앞다퉈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에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토제닉이 다이어트 식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 효과는 검증된 바가 없다.(사진출처/픽사베이)
키토제닉이 다이어트 식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 효과는 검증된 바가 없다.(사진출처/픽사베이)

◆탄수화물↓ 지방↑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
키토제닉(Ketogenic, 케톤식)은 지방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으로, 1920년대 소아 뇌전증 환자 및 뇌종양 환자 치료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체중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일명 ‘저탄고지’ 다이어트 식단으로 주목받았다가 최근 관련 시장이 커지며 재유행하고 있다.

키토제닉 식이요법의 핵심은 당 섭취를 줄이고 인슐린 분비를 최소화해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우리 몸이 사용하고 남은 당을 지방으로 쌓지 못하도록 애초에 지방만을 섭취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인슐린 분비를 극대화하는 탄수화물의 양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양질의 천연 지방을 섭취한다. 탄수화물이 1g당 4kcal의 열량을 제공하는 반면 지방은 1g당 9kcal에 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지만, 열량은 중요치 않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단기간에 지방 섭취량을 늘리기보다 컨디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점차 지방량을 늘려가며, 전체 식단의 70%를 지방, 20%를 단백질, 10%를 탄수화물로 유지하라고 권한다.

돼지, 소, 닭, 오리, 양 등 육류는 모두 충분히 섭취해도 좋은데 닭가슴살 대신 닭다리, 돼지 목살보다 삼겹살, 안심보다 등심처럼 지방이 더 많은 부위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생선과 조개, 해조류 등 해산물 섭취에도 대부분 제한이 없다. 단, 채소 섭취나 탄수화물 함량이 많은 감자, 단맛이 나는 단호박, 단 맛이 풍부한 과일 등은 식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키토제닉 식단은 이와 같은 효능을 내고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키토제닉의 다이어트 효과 자체가 의문인 상황에서 건강식인 것처럼 광고되는 시중 제품들을 잘못 섭취하면 오히려 식단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건강식 ‘키토제닉’ 부당 광고 제품 360건 적발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일반식품 등을 ‘키토제닉 식단’으로 부당 광고한 온라인 게시물을 360개 적발했다.

점검 대상은 즉석식품류(도시락 등), 빵류, 식용유지류 등에 ‘키토제닉’으로 표시‧광고한 오픈마켓과 일반쇼핑몰의 게시물 364개로 6월부터 8월까지 360개를 적발했다. 사실상 부당 광고가 아닌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주요 위반내용은 소비자 기만 227개(63.0%),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95개(26.4%), 질병 예방‧치료 효능 광고 37개(10.3%), 거짓‧과장 1개(0.3%) 등이다.

식약처는 ‘키토제닉 식이요법’, ‘키토제닉 도시락’ 등 표현이 식품학‧영양학 등의 분야에서 공인되지 않은 제조방법을 명시한 부당 광고라고 판단했다.

‘저탄수화물’, ‘순탄수’ 등 정의와 종류(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혼동시켰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일반인에 대한 ‘키토제닉 식단’의 다이어트 효과가 아직 공인되지 않았고 두통, 피로감, 탈수증상과 어지럼증,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신체 이상 증상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허위‧과대 광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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