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아, 잘 지내니?
행복아, 잘 지내니?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1.09.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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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작은 것에 느끼는 행복 필요할 때

[한국뉴스투데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그것은 진리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며 살아가고 불행을 극복하려는 노력 역시 그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행복의 전부라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부를 누리는 사람들의 경우 돈의 많고 적음으로만 행복을 결정짓진 않지만, 가난은 간혹 불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돈이 많다는 것은 꼭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난하다는 것은 많은 불편함과 더불어 때론 불행하다고 느끼게도 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아마도 자본주의가 낳은 가장 큰 폐해가 아닌가 싶다.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모두에게 있는 것인데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간극이 너무나 크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생의 목표란 것이 그때의 그것과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은 현대문명을 살며 많은 것들을 얻었지만 행복의 가치는 조금씩 변질되는 듯싶다. 현재 즐거운 마음이 드는 '기쁨'. 그리고 궁극적 인생의 목표가 되는 만족감을 주는 '행복'. 사람들이 간혹 그 행복을 위해 기쁨을 포기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즐거운 순간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행복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당장은 잡히지 않는 행복을 좇아 지금의 기쁜 순간을 뒤로하는 게 더 현명한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물론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은 아름답다. 그저 내일만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 내일이 되었을 때 그것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고, 어제처럼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다면 사뭇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찌 보면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만연화된 우울감도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빚어낸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꽤 길어진 코로나 시국에 모두가 힘들고 지쳐있는 상태다. 요즘 과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곧 터널의 끝을 보고 싶은 많은 이들의 염원과 달리 현재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포스트 코로나든 우리가 이후 살게 될 삶은 그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또 다른 세상에서 인류는 살아낼 것이고, 행복의 가치나 의미 역시 계속해서 변해갈지도 모른다. 바이러스의 두려움 속에서, 물질보다는 건강이란 이슈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도 그런 변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과한 '행복추구'는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작은 기쁨들을 놓지 않으며 궁극에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소망한다.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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