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 키운 김웅‧발끈한 윤석열, 한숨 쉬는 국민의힘
의혹만 키운 김웅‧발끈한 윤석열, 한숨 쉬는 국민의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0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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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하기 위해 섰던 기자회견, 의혹만
불명확한 해명 기자회견으로 의혹은 더욱
 
검찰총장 윤석열에서 정치인 윤석열로 거듭나야
당내 경선 주자들은 좋은 먹잇감 발견한 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가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를 해명해야 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해명 기자회견을 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커녕 의혹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 역시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했지만 자신에게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발끈’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은 노심초사다. 검찰총장이 아닌 정치인 윤석열이 됐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행동을 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편집자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내내 “기억이 없다” 혹은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혹은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일관했다. 명확하게 해명을 해야 하는데 본인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며 의혹에 오히려 불을 지핀 셈이다. 

檢·野 유착 의혹만 키워

김 의원은 손준성 검사에게 고발장을 전달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황상 손 검사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검찰과 야당의 유착 의혹에 불씨를 당겼다. 손 검사로부터 고발장은 전달받지 않은 것은 확실하지만 손 검사로부터 해당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했을 수도’라는 말 때문에 애매모호한 해명이 되면서 오히려 의혹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최초 의혹을 보도한 뉴스버스가 공개한 자료에 손 검사로부터 파일을 건네 받은 사실이 나와있기 때문에 아예 손 검사로부터 자료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없엇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고발장은 관련이 없다면서 손 검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당에 ‘넘겨줬을 수도’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검사와 야당의 유착 의혹에 불씨를 당겨버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고발장을 쓴 변호사가 당에서 초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손준성→김웅→당→최강욱 대표 고발 담당 변호사’로 자료가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장 당무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무감사가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밝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다면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나중에 중앙당을 압수수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히 당무감사를 해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엎친데 덮친 윤석열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윤 전 총장은 자신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면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기자회견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고발장 파일과 관련해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괴문서’로 규정하고 제보자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제가 그렇게 무섭나. 저 하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그냥 됩니까”고 말했다. 하지만 격앙된 목소리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아직도 검찰총장의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윤석열’이 아닌 ‘정치인 윤석열’인데 아직도 검찰총장 윤석열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노심초사

이처럼 김 의원의 해명도 불명확하고, 윤 전 총장이 윽박지르듯이 해명하는 기자회견의 모습을 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오히려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국민은 더욱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경선 주자들로서는 좋은 먹잇감이 나타난 셈이다. 연일 홍준표 의원은 계속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런 어설픈 해명이 결국 당내 갈등으로 치닫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당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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