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사된 방탄소년단, 병역법 개정 가능성은
문화특사된 방탄소년단, 병역법 개정 가능성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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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BTS 문화 특사로 임명
유엔 총회서 청소년 메시지 내놓을 듯
 
체육계 분노로 BTS 병역법 개정 논의 활발
오는 11월 국회서 병역법 개정안 통과될 듯 

지난 7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14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은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BTS의 문화특사 임명 배경에는 유엔총회 방문이 있다. 유엔총회에 5년 연속 참석하게 된 문 대통령은 BTS를 문화특사로 사절단에 포함시켰다. BTS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미래 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BTS의 문화특사 임명을 두고 한동안 잠잠했던 병역법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편집자주>

방탄소년단(bts)가 문화특사로 임명돼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 연설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에 설치된 BTS 광고판. (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bts)가 문화특사로 임명돼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 연설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에 설치된 BTS 광고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 총회 참석과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참석을 위해 9월19일부터 23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은 5년 연속으로 이번에는 방탄소년단(BTS)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유엔에 방문한다.

전세계 청년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방탄소년단은 유엔총회에서 특별연사로 나서 세계 청년들을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이 지속가능한 성장 등 미래세대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고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에 맞게 외교력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사절단을 임명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국가 위상을 제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개최된 제73회 유엔 총회에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연설자 자격으로 참여, 자신들의 앨범 시리즈 주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스스로를 사랑합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글로벌 연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살아나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함으로써 코로나19로 시름하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 벌써부터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BTS는 SNS를 통해 어떤 연설을 할 것인지 살짝 귀띔을 했다. 핵심어는 ‘YOUTH’(젊음, 청춘)이다. 방탄소년단은 “Dear young people, 여러분에게 지난 2년은 어땠고, 현재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나요? 여러분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소중한 것들 또는 현재의 나를 이미지, 이모지, 단어로 자유롭게 표현해 주세요! UN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Sincerely, 방탄소년단”이라는 글과 함께 ‘Youth Today’(청춘의 오늘), ‘Your Stories’(당신의 이야기)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즉, 이번 연설이 세계 각국 청춘들의 현재, 일상과 깊게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가결했다. (사진/뉴시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가결했다. 해당 개정안 공포로 방탄소년단은 만 30세까지 군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국위선양에 병역 면제 목소리

이처럼 BTS가 K팝의 위상을 알리는 것을 넘어 전세계 청소년에게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병역을 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국위선양이기 때문에 병역을 면제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 면제가 되면 일본과의 독도 문제, 중국 동북공정 문제 등 민감한 사안마저 문화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체육계가 후보선수들까지 벤치에만 앉아 있으면 면제가 되는 것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면서 방탄소년단의 병역을 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역법 개정 가능성은

지난해 12월 BTS법으로 불리는 병역법 개정안 공포로 방탄소년단은 만 30세까지 군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그러나 병역 관련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자는 골자의 병역법 일부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대중문화예술인도 병역 특레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는 그동안 난색을 표해왔다.

대체복무 감축 기조, 병역의무 이행 공정성과 형평성 등의 이유였다. 대중문화 분야는 공신력과 대표성이 있는 지표가 없어 객관적 기준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정상에 이어 이번 유엔 총회 특사 참석 등으로 인해 다시 병역법 개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안팎에서는 오는 11월 병역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체육계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벤치에만 앉아 있는 선수들에게도 병역특례가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민적 분노를 샀다는 점에서 병역법 개정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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