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생존 전략, 명품 대신 “놀고 싶은” 공간 기획
백화점 생존 전략, 명품 대신 “놀고 싶은” 공간 기획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9.19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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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BTS 콜라보 팝업스토어 오픈
롯데백화점, 3040 겨냥 맞춤형 공간 구성
신세계백화점, 지역 주민 취향저격 총공세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유치를 위한 백화점의 변신이 이채롭다.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해외 명품 매장이 차지했던 1층을 전시장, 편집숍, 갤러리 등으로 꾸민 백화점들이 등장했다. 앞으로 백화점 업계의 공간 차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더 현대 내부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더 현대 내부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BTS 콜라보 팝업스토어 오픈
최근 현대백화점은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함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에 ‘인더숲 팝업스토어(In The SOOP POP-UP)’를 열고 내달 말까지 운영한다.

‘인더숲’은 하이브가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446㎡ 규모에 ‘도심 속 힐링숲’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매장은 대형 포토존과 함께 의류, 생활소품, F&B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 100여 종으로 구성돼 있다. BTS와 세븐틴 등이 출연하는 하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인더숲’을 모티브로 한 데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BTS나 세븐틴 테마 그래픽이 적용된 손수건을 증정한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자체 수입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폼(FOURM)’ 더현대 서울 매장과 수입 캐주얼 편집숍 ‘폼더스토어(FOURM the store)’ 무역센터점 매장 등 2곳에서 ‘BTS × 제이미원더 컬렉션’을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3040 겨냥 맞춤형 공간 구성
지난달 20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이 24만6000㎡에 달한다. 30~40대 고객이 많은 신도시 특성을 고려해 ‘스테이플렉스’란 콘셉트를 택했다.

‘머물다(Stay)’와 ‘복합매장(Complex)’의 합성어로 고객이 머물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가족을 위한 ‘더 테라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를 위한 ‘비 슬로우’,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디 에비뉴’,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라이프스타일 랩’ 등이 이 백화점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17일 새단장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에 ‘겟댓샷(GET THAT SHOT)’ 카페를 열었다. 겟댓샷 카페는 기획 단계부터 SNS에 사진을 올리기 좋은 장소를 표방했다.

‘파주 더티트렁크’로 유명한 CIC F&B와 롯데백화점이 공동 기획했다. 130평 규모의 영등포점 단독 콘텐츠로 매장 내부는 8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주방, 욕실, 세탁실, 침실 등 집에서 보내는 일상을 담았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신세계 넥스페리움'.(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신세계 넥스페리움'.(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지역 주민 취향저격 총공세
지난달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은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라는 이름답게 지역 주민의 취향 공략에 나섰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과 함께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 등을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은 8개 층 규모의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구성됐으며, 영업면적만 9만2876㎡에 이른다.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세 번째로 크고, 중부권에선 최대 규모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초에는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하면서 잡화와 화장품으로 구성돼 있던 리빙관 1층을 ‘푸드마켓’으로 구성했다.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청과물 코너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오히려 방문객 유치를 꾀하는 백화점들의 ‘공간 차별화’ 정책이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전 세계의 백화점들이 오프라인 영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는 와중에 국내 백화점들의 이런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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