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기 힘들다” ATM 줄어드는 이유
“돈 찾기 힘들다” ATM 줄어드는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9.2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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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ATM 1796개 줄어
이용객 감소·운영 비용 부담 등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대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ATM 수는 총 11만7623대로 일 년 전 11만9392대 보다 1769개가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ATM 수는 총 11만7623대로 일 년 전 11만9392대 보다 1769개가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년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 또 다시 감소했다. 급하게 현금을 찾을래도 ATM 찾기가 더 힘들 지경이다. 계속해서 ATM 이 감소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1년간 ATM 1769개 줄어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받은 ‘광역시도별 ATM 설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ATM 수는 총 11만7623대로 일 년 전 11만9392대 보다 1769개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896개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부산 417개, 경기 179개, 인천 176개, 대구 155개 순으로 ATM가 자취를 감췄다. 반면 일부 광역시도에서는 소폭 늘어났다. 울산 52개, 세종 45개, 전남 33개, 경북 30개, 강원 27개, 충북 13개, 제주 10개 순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위면적당(1㎢) 설치된 ATM 대수를 보면 서울과 강원도의 지역 간 격차는 116배로 여전히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ATM 보급률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금융기관 및 VAN사 간 공조 없이 ATM 운영 전략이 지속될 경우 지역별로 과잉 또는 과소 공급되는 등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윤관석 의원은 “금융당국은 포용금융 관점에서 ATM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방안을 마련해 지역 간의 현금 접근권 격차를 줄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및 VAN사 등과 긴밀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부터 은행들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기존 ATM 업무에 영업점 창구 업무까지 도맡는다. 비싼 비용이 들지만 은행들은 비용을 나눠 부담을 줄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월부터 은행들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기존 ATM 업무에 영업점 창구 업무까지 도맡는다. 비싼 비용이 들지만 은행들은 비용을 나눠 부담을 줄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ATM 줄어드는 이유는 

이처럼 ATM이 줄어드는 이유는 이용자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이용자가 줄면서 은행들은 많은 운영 비용이 드는 ATM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예전과 달리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 뱅킹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비대면 거래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ATM 이용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ATM 운영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대부분의 ATM은 접근성 등을 이유로 건물 입구 1층에 위치해 비싼 임차료를 내고 있다. 여기에 1대당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운영·보수를 위한 비용과 8~10년 주기의 교체 비용도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은행은 고객 편의를 위한 ATM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 8월부터 공동 ATM을 시범 운영 중이다. 공동 ATM은 운영·보수 비용을 여러 은행이 나눠 부담하고 타행 거래 시 수수료가 면제되고 있어 은행과 이용객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도 도입하고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입‧출금,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기존 ATM 업무에 예‧적금 가입, 체크카드 신규발급 등 영업점 창구 업무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기존 ATM보다 설치비용이 비싸지만 영업점 창구 업무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인건비와 지점 운영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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