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여성편력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와 카리스마 레드와인 ‘카베르네 소비뇽’
화려한 여성편력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와 카리스마 레드와인 ‘카베르네 소비뇽’
  • 레아 킴 통신원
  • 승인 2021.09.24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명의 부인을 두었던 인기스타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
레드와인계의 왕으로 불리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한국뉴스투데이] 이번 시간에는 다양성카리스마를 공통적인 특징으로 지닌 예술가와 와인 품종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멕시코 미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 레드와인계의 으로 불리는 카베르네 소비뇽(Carbernet Sauvignon)이 그 주인공이다.

▲디에고 리베라 / 디에고와 숄로이츠퀸틀(멕시코의 국견)
▲디에고 리베라 / 디에고와 숄로이츠퀸틀(멕시코의 국견)

멕시코를 대표하는 민중화가, 디에고 리베라는 1886년 아름다운 멕시코 도시, 과나후아토(Guanajuato)에서 태어났다. 그는 원래 쌍둥이 형제가 있었으나, 그의 형제는 구루병을 앓다가 만으로 채 2살이 되기도 전 세상을 뜨게 된다.

우리는 그를 멜팅팟(Melting Pot: 다양한 인종, 문화가 섞여있는 것을 뜻함) 그 자체로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조상이 멕시코인, 인도인, 유대인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유럽 곳곳을 여행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의 나라에서 살며 세상을 공부한 그였다.

그가 유럽에 가있는 동안 세상은 참으로 어지러웠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으며, 이는 결국 전쟁(1차 세계 대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무렵 세계 곳곳에서 젊은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그가 있던 파리로 몰려들었고, 그는 그들과 교류하며 그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게 된다. 젊은 나이의 리베라는 이때 그의 첫 번째 아내였던 안젤리나 벨로프(Angelina Beloff)를 만나게 된다.

멕시코에 돌아온 후로는 본인이 여태껏 보고 배운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로써 멕시코를 대표하는 민중화가로써의 그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 디에고 리베라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유는 그의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결혼과 이혼을 여러 번 반복하며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를 포함하여 총 4명의 아내를 두었었다.

그의 이런 화려한 여성편력의 이면에는 예술적 창조성에 대한 그의 열망이 깔려있다. 여성들과의 깊은 관계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된다고 믿었던 그는 살아생전 앞뒤 재지 않고 거침없이 사랑만을 쫓았다.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 / 출처: 프랑스 누벨아끼텐 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 Alasdair Elmes)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 / 출처: 프랑스 누벨아끼텐 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 Alasdair Elmes)

전 세계 인기 포도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여기 멕시코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와 무척이나 닮아있는 포도 품종이 있다. 리베라의 뿌리가 다양한 인종을 바탕으로 두고 있듯이,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역시 레드 품종인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화이트 품종인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품종이다.

다소 재배하기 까다로운 몇 몇 품종들과는 다르게, 카베르네 소비뇽은 다양한 날씨와 토질에 잘 적응하는 품종으로 와인 제조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런 카베르네 소비뇽은 타닌(와인의 떫은맛을 내는 물질, 이는 포도의 껍질, 씨 그리고 줄기에서 나온다.)과 산도가 높은 품종으로 장기 숙성 또한 가능하다.

▲보르도 지역 지도
▲보르도 지역 지도

카베르네 소비뇽은 전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역시 보르도 출신의 것으로 만든 와인이 가장 유명하다.

보르도의 중심에는 지롱드 강(Gironde)이 흐르고 이는 다시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이는 각각 가론느 강(Garonne, 왼편)과 도르도 강(Dordogne, 오른편)으로 불린다.

가론느 강 왼편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주요 품종으로 생산된다. 이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품종으로 잘 알려진 메를로(Merlot) 품종과 함께 보르도 지역을 대표하며, 이 두 품종의 블렌딩은 보르도 블렌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카베르네 소비뇽에서는 무슨 맛이 날까?

카베르네 소비뇽의 주요 향은 블랙 체리, 블랙 커런트, 파프리카, 삼나무 등이 있다. 하지만 다른 와인 품종들과 마찬가지로 카베르네 소비뇽 역시 생산되는 지역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포도알이 작고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따뜻한 기후에서 자랐을 경우 타닌감과 알코올 함유량이 높아지고 바디감 역시 무거워진다. 이와 반대로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된 카베르네 소비뇽은 피망이나 붉은 과일향이 나며 가벼운 바디감을 특징으로 가지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카베르네 소비뇽은 풍부한 타닌 덕분에 장기 숙성이 가능한데, 숙성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잡한 부케(와인이 숙성되며 발생되는 향)가 형성되고, 가죽, 참나무, 트러플 등의 다양한 맛을 연출하게 된다.

▲디에고 리베라 카베르네 소비뇽
▲디에고 리베라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아르헨티나 멘도자 지역에서 나온 와인 중 디에고 리베라라는 이름(domaine: 와인 생산자)을 가진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이 있다.

보통 아르헨티나 와인을 생각하면 말벡(Malbec: 강한 타닌과 스모크, 감초의 풍미를 특징으로 하는 레드 품종)을 떠올리기 쉽다. 아르헨티나에서 재배된 카.쇼는 말벡과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건조하고 무더운 기후 때문에 잘 익은 포도는 풍부한 타닌과 묵직한 바디감을 특징으로 지닌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디에고 리베라의 거침없었던 일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붉은 육류와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와인으로 추천한다.

레아 킴 통신원 grandbleuart@gmail.com

레아 킴의 와인스토리

프랑스 파리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 후, 같은 도시에서 사진학 석사 과정 중에 있다. 좋아하는 와인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자 WSET 와인 인증 과정 1, 2단계를 수료한 바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티스토리 블로그(그랑블루아트)에서 문화예술 교육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