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장제원 '아빠 찬스' 논란...의원직 사퇴 요구
곽상도·장제원 '아빠 찬스' 논란...의원직 사퇴 요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28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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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곽상도, 공교롭게도 조국 저격수로 활동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전력으로 의원직 사퇴 요구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직장인 분노 하늘 찌르고
의원직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강제할 방법 없어

국민의힘이 ‘아들’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장제원 의원 아들은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 폭행까지 저질렀다. 곽상도 의원은 아들이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논란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들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두 의원의 ‘아빠 찬스’ 논란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정권교체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편집자주>

 

곽상도 의원은 아들이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논란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사진/뉴시스)
곽상도 의원은 아들이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논란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그야말로 ‘아들 리스크’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다. 국회의원은 가족들이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연좌제를 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가족들의 비리 등에 대해 그동안 눈을 감아왔던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조국 사태 이후 공정이 가치로 떠오르면서 이제 국회의원의 가족들이 저지른 논란에 대해 이제는 국회의원 본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해졌다. 이 모든 것은 국민의힘이 스스로 만든 무덤이 됐다.

조국 비판했던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조국 사태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계속 비난하면서 조 전 장관에게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해왔다. 그리고 그 논리가 이제 국민의힘을 옥죄고 있다.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면서 래퍼인 노엘(장용준)이 지난 19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후 음주측정을 하려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노엘은 2019년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냈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고는 집행유예 기간에 냈기 때문에 가중처벌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노엘이 불구속 수사를 받으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범죄자라면 과연 불구속 수사를 받을 수 있겠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3선 국회의원인 장제원 의원 덕이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장 의원은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아들과 관련된 사건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면서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사의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6년 동안 화천대유에서 일을 했는데 최근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곽병채씨가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이 결국 곽 의원에 대한 제3자 뇌물죄가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곽 의원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면 30대 대리 직급의 사람에게 50억원이라는 퇴직금을 지급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장제원 의원 아들은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 폭행까지 저질렀다. (사진/뉴시스)
장제원 의원 아들은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 폭행까지 저질렀다. (사진/뉴시스)

의원직 사퇴하라 요구

이런 소식이 들리면서 곳곳에서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갔고, 많은 사람들이 찬성을 표했다.

노엘의 음주운전 전력은 결국 장 의원 때문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국회의원 가족에 대한 비리에 대해 연좌제를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는데 장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가 빗발치게 됐다.

이는 곽 의원도 마찬가지다. 곽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데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들도 나섰고, 이준석 대표 역시 곽 의원이 결단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공교롭게도 장 의원과 곽 의원 모두 조 전 장관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사필귀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의원직 사퇴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의원 사퇴는 본인이 사퇴안을 국회에 제출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국회에서 윤리위원회를 열어 의원직 박탈 결정을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국회 윤리위가 열릴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설사 열린다고 해도 국회의원 가족의 일로 인해 윤리위가 국회의원직을 박탈할 수 없다.

결국 본인 스스로 사퇴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장 의원은 송구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

곽 의원 역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에 대해 2030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불법은 없었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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