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월 통신연락선 복원”선언 왜?
 김정은 “10월 통신연락선 복원”선언 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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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빨라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 시계 바늘
 
문 대통령 종전선언 제안 받아들인 북한
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 역제안 하기도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통신선 복원 요구
그 요구 받아들여, 남북 정상 깜짝 만남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하자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데 이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 1단계로 통신연락선 복원을 요구했다. 이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0월 남북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반도 평화 시계 바늘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온다.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에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에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 제안했을 때만 해도 북한이 설마 반응을 보이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끊고 난 이후 계속해서 우리 정부를 향한 비난 성명을 내고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던 북한이었다.

갑작스럽게 태도 바꿔

그런데 북한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반응을 보였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종전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도 개최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보였다. 북한의 이런 반응에 오히려 국제사회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종전선언 제안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아예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에는 느닷없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에서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파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회의 2일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10월초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더욱이 김 총비서는 자신들은 남한에 위협을 가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야말로 냉온탕을 계속해서 왔다갔다하는 형국이다.

물론 김 총비서는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 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북한은 미국에게는 적대시 정책을 폐기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도발이 아닌 정당한 실험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10월 중 남북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답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10월 중 남북연락선을 복원하겠다고 답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사진/뉴시스)

군비경쟁 김정은에 부담

북한이 갑작스럽게 태도 변화를 보인 이유는 아무래도 군비 경쟁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국방부는 9월 들어 계속해서 첨단 무기를 계속해서 공개를 해왔다. SLBM으로 대변되는 첨단 무기를 공개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깜짝 놀라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북한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도발을 했지만 이미 무기 체제 경쟁에서 우리와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김 총비서는 깨달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와의 군비 경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것인데 김 총비서로도 그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결국 북한으로서도 남북정상회담으로 나아가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갑작스럽게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이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월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되고 나면 판문점 등에서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깜짝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2018년 2차 남북정상회담은 핫라인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즉흥적으로 만남을 가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깜짝 만남을 올해 안에 가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한반도 평화 시계가 빠르게 전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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