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손바닥 '王' 중구난방 해명 논란 키웠다
윤석열 손바닥 '王' 중구난방 해명 논란 키웠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06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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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손바닥에 임금왕(王) 새겨져
“지지자가 써준 것”해명에 집중포화
 
캠프의 대응도 어설퍼, 논란만 가중되고
진솔한 이야기가 오히려 설득력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왼쪽 손바닥에 씌어진 임금왕(王)자가 논란이 됐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경선 5차 토론회 때 윤 예비후보 손바닥에 王자가 포착됐고, 주술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사실 해당 논란은 논란거리도 아니고 깔끔하게 해명하면 될 문제였지만 중구난방으로 해명을 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특히 윤석열 캠프가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대목이라는 평가도 있다. <편집자주>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왼쪽 손바닥에 논란이 됐던 '왕(王)'자가 지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왼쪽 손바닥에 논란이 됐던 '왕(王)'자가 지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토론회 직후 윤석열 대선경선 예비후보 손바닥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누리꾼은 주술과 관련있다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지지자가 손바닥에 적어줬지만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5차 뿐만 아니라 3차 토론회 때부터 임금 왕자는 계속 손바닥에 적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또 다시 비판이 일어났고, 그때마다 “지우려고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는 해명을 반복했다.

석연찮은 해명

이런 해명은 의구심을 낳기 충분하다. 우선 대선 예비후보의 동선이 쉽게 노출됐다는 점, 손세정제로도 지워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다. 

곧바로 경쟁 후보들은 윤 예비후보 비난에 들어갔다. 유승민 캠프에서는 유성매직으로 씌어진 글자는 손소독제로도 충분히 말끔하게 지워진다면서 윤석열 캠프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김용남 대변인은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고 답을 해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이는 윤 예비후보가 “토론에 들어갈 때는 신경을 써서 지우고 가는게 맞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해명이다.

윤 예비후보가 논란이 더욱 가중되는 이유는 부인 김경희씨가 운세와 관련된 논문을 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세간에서는 윤 예비후보와 부인 김씨가 역술을 신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예비후보는 “제 처가 쓴 논문은 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디지털 아바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예비후보의 해명이 석연찮은 것이 많아진 것은 해명 자체가 깔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일 실언도 논란

더욱이 윤 예비후보가 임금왕(王)자와 관련해서 계속해서 실연을 한 것도 문제이다. 6차 토론회 때에는 경쟁 후보가 스님, 역술인 이름을 언급하면서 부인과 장모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자주 만나는지 추궁했다.

그러자 윤 예비후보는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 만난다.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처럼”이라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도 있고 하지만”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또 다시 실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실 윤 예비후보의 임금왕자 해프닝은 말 그대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윤 예비후보나 윤석열 캠프가 어설픈 해명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캠프가 논란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캠프 전반에 걸쳐 점검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윤석열 바라보는 게 아니라 국민 바라봐야

윤 예비후보는 상황을 모면하는데 급급하고, 캠프는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예비후보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솔직하게 “정치신인이라서 토론회에 임하는 것이 떨려서 징크스 형식으로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썼다” 등의 해명을 했다면 그나마 ‘정치신인이니깐’이라면서 지지층 결집을 이룰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자가 써준 것” “손 세정제로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손가락 위주로 씻는다” 등의 해명은 오히려 더큰 논란만 일으키게 만들었다.

솔직하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언급하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임금 왕자를 손바닥에 썼다는 식으로 해명을 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기 않겠냐는 것이 정치평론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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