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느니 물려준다? 비아파트 증여 사상 최대
파느니 물려준다? 비아파트 증여 사상 최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0.07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비아파트 증여 4만1041건 ‘최대’
서울 비아파트 증여도 전년비 10%↑
절세‧향후 빌라값 증가 기대 맞물려

[한국뉴스투데이] 올해 들어 전국에서 거래된 다세대·연립(빌라), 단독·다가구 등 ‘비(非)아파트’ 유형 주택 100가구 중 13가구가 증여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부담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증여 건수는 4만1041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증여 건수는 4만1041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6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증여 건수는 4만1041건이다. 해당 기간 매매·판결·교환·증여·분양권 전매 등을 포함한 전체 거래 31만2392건의 13.1%에 달하는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한국부동산원이 빌라 등 비아파트 매매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전체 주택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그쳤다. 지금만큼 부동산 열기가 뜨겁지 않았던 2015년에는 7.9%로 감소했으나,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2018년엔 11.7%로 상승했다. 이후 2019년(13.2%), 2020년(13.6%)에 이어 올해도 13%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서울 내 비아파트 증여 건수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서울 비아파트 증여 비중은 전체 거래의 11.2%이다. 2018년(9.1%), 2019년(10.0%), 2020년(10.9%)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비아파트 증여 건수는 8041건으로 2013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7329건)에 비해 9.7% 증가했다.

비아파트 증여가 지속되는 데에는 다수의 주택보유자들이 세 부담을 더는 데 보유나 매매보다 증여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사업 활성화로 비아파트의 집값이 향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2018년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양도세를 중과하기로 했다. 2018년 9·13 부동산대책에선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와 3주택자 종부세를 강화하고, 조정대상지역 신규 취득 임대주택에 양도세를 중과하는 정책도 추가로 발표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