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앞두고 경기지사직 사퇴 고심
이재명, 국감 앞두고 경기지사직 사퇴 고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12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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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행안위-20일 국토위 경기도 국감 예정
국감 출석 여부 놓고 당 지도부는 퇴임 권고

이재명 “심사숙고” 경기도지사 직책 고민
정면돌파냐 vs 뒤로 후퇴냐 고민할 수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하면서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직의 사퇴 여부에 대해 고민에 들어갔다.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경기지사직 사퇴 여부를 결론 내려야 한다. 이미 당 지도부는 하루라도 빨리 사퇴를 해야 한다고 권고를 했고, 이 후보는 고민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무턱대고 사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편집자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하면서 당 지도부와 이재명 캠프는 경기도지사 직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공직선거법상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 9일까지다. 하지만 경기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로서는 굳이 이 후보가 경기도 국감에 출석할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송영길 “하루라도 빨리”

송영길 대표는 “이제부터 이 후보는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라며 “하루 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를 해야됨을 강조하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 안팎에서도 비슷하게 판단하고 있다.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경기도 국감을 실시한다. 이 자리에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을 하게 된다면 필경 야당은 대장동 이슈를 꺼내들 것으로 예측된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굳이 경기도 국감에 나가서 대장동 이슈 공방 속에 휘말릴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은 대장동 이슈에서 이 후보가 연루된 증거가 없다면서 대장동 이슈와 이 후보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대장동 이슈는 국민의힘 인사와 연루됐기 때문에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감에 이 후보가 출석해서 야당의 먹잇감이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국감에 출석하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논란을 또 확대재생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이 어떤 식의 공격을 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굳이 불구덩이 속에 뛰어들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와 만났다.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와 만났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심사숙고”

이 후보는 “도지사로서의 책임도 있고 여당 후보로서의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긴 어려운데 심사숙고해서 정하도록 하겠다”며 “당에서는 신속하게 선거체제로 가자는 취지라서 고민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로서는 대선 때문에 경기도지사를 중도 사퇴하는 것에 대해 도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국감을 피할 목적으로 경기도지사를 사퇴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게 된다면 이 후보로서는 고민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캠프 측에서는 국감에 출석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대장동 이슈에서 꺼릴 것이 없는데 굳이 피할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국감에 출석해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대장동 이슈를 하루라도 빨리 털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해명 야당 용납할까

문제는 과연 야당이 해명할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이냐는 것이다. 정치적인 국감의 경우 야당 의원들은 자기 할 말만 하고 피감기관 수장에 대해서는 답변할 시간도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이 후보가 국감장에 출석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답변 기회도 얻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아직까지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제대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국감장에 출석할 경우 오히려 야당이 아닌 자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총질을 당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낙연 캠프는 경선 불복은 아니라면서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이의 제기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도지사 직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낙연 캠프에게 오히려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경기지사 직책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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