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경선 승복, 지지자들 이재명 인정 안해
이낙연 경선 승복, 지지자들 이재명 인정 안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14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무위 기각, 이낙연은 경선 승복 선언
지지자들 상당수 “차라리 윤석열 찍겠다”
 
지지자들 법원에 무효 가처분 신청해
지지자들과 이재명 갈등 당분간 지속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유증이 상당히 심하다. 지난 13일 당무위원회까지 열어서 이낙연 캠프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고,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복 선언을 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오죽하면 이재명 후보 대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당내 경선 갈등이 상당히 극심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편집자주>

이낙연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캠프 회의실 모습. (사진/뉴시스)
이낙연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캠프 회의실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후유증이 여전하다. 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중도사퇴하면서 중도사퇴표를 무효표로 할 것이냐를 두고 이낙연 캠프에서는 이의제기를 했지만 당무위원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선 불복 분위기를 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는 결국 승복 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원팀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낙연 지지자들, 이재명 인정 안해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11일(월)~12일(화)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2027명(3만8771명 접촉, 응답률 5.2%p)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을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663명 / 가중값 614명)의 84.2%는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낙연을 지지했다는 응답자(604명 / 가중값 622명) 중 이재명을 선택한 이는 14.2%에 그쳤다. 반면 윤석열을 선택한 응답자는 40.3%였고. 심상정은 4.9%, 안철수는 4.0%였다. '기타 후보' 19.6%, 부동층(투표할 후보 없다 13.8% + 잘 모르겠다는 3.3%)은 17.0%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이처럼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것이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한다고 해서 수그러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지지자들, 가처분 신청

이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의 당선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처분 신청을 한 이유는 무리한 사사오입 해석을 민주당이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이들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베’를 빗대 “이런 행태는 일베와 다를바 없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이 싫다고 윤석열을 찍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자가 역선택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들어온 꼴”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열쇠는 이재명 손에

이처럼 이낙연 지지자들이 대거 반발하면서 핵심 열쇠는 결국 이재명 후보가 쥐게 됐다. 즉, 분노한 이낙연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 달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결국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가 만나서 흉금을 털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결국 다음주 이낙연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진심을 다해 움직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해서 서로의 앙금을 씻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가 만난다고 해서 과연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줄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이낙연 캠프 사람들이 나서서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무조건 이재명 후보에게 모든 짐을 떠넘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