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아니다”, 대장동 ‘그분'은 누구
남욱 “이재명 아니다”, 대장동 ‘그분'은 누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19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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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나온 그분
그분의 존재 놓고 여야 설왕설래
 
남욱 변호사 “그분은 이재명 아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분 존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장동 그분’은 점차 미궁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이다. 당초 야당과 보수 언론에서는 대장동 그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꼽았지만 대장동 의혹 관련 인물들은 하나같이 “이재명 후보는 아니다”고 밝혀왔다. 이런 이유로 도대체 ‘대장동 그분’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대장동 관련 인물들이 검찰 수사에서 대장동 그분이 누구인지 털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편집자주>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검찰 관계자들에 의해 체포,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검찰 관계자들에 의해 체포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공한 녹음파일에서 ‘그분’이 언급되면서 ‘대장동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야당과 보수 언론에서는 대장동을 설계한 사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후보가 대장동 그분이라는 정황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대장동 관련 인물들 역시 그분이 이 후보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검찰도 “정치인 그분 아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이익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만배씨는 “그분을 말한 적이 없다”면서 천화동인 1호는 자기 소유라고 검찰에 출석을 하면서 이야기했다. 또한 검찰 수사가 끝난 이후에는 “동업자 사이 분쟁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고 밝히면서 입장을 번복했다.

즉, ‘그분’이라는 표현이 녹취록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도대체 ‘대장동 그분’이 누구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이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정영학 녹취록 속 ‘그분’은 세간에서 말하는 그 정치인 그분이 아니다”고 언급, 이재명 후보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나중에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을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즉, 이 후보는 아니지만 정치인이라는 이야기다.

이 발언이 나간 이후에도 국민의힘 등 야당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그분’이라고 단정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구체적인 이름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진보 유튜버들은 ‘대장동 그분’을 추적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장동 그분은 ‘박근혜 정부 인사’가 될 것이라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욱, 이재명 그분 아니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개발 의혹 당사자 중 핵심 당사자인 남욱 변호사가 귀국길 비행기에서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이 지사)는 관계가 없다”면서 이 후보와는 2010년 선거 때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또한 남 변호사는 평소 김만배씨가 ‘그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대장동 그분’의 규명이 더욱 어렵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점차 미궁으로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와의 통화에서 ‘그분’은 가공된 그분인지 실존하는 그분인지에 대한 궁금증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존 인물? 가공인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이익 문제를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김만배씨가 정 회계사에게 이익을 빼앗기지 않게 하기 위해 가공한 인물이 ‘그분’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공인물을 만들어서 자신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을 지키려고 한 것 아니냐는 것. 

정치권 안팎에서 그분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데 현재 여러 이름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진실로 드러난 것은 없다.

그런데 남 변호사가 귀국을 하면서 더욱 미궁에 빠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그분을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분의 실체가 밝혀지게 되면 정치권은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이정수 지검장은 “정치인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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