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1)...‘남매의 경계선’ 장편 부문 대상 수상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1)...‘남매의 경계선’ 장편 부문 대상 수상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1.10.2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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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F2021, 36개국 131편 상영 마무리

10월은 모름지기 영화의 계절. 대한민국의 대표영화제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14일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22일 제23회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가 같은 날 개막식을 개최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26일 폐막식 없는 수상작 발표와 수상작 상영으로 페스티벌을 마쳤고, 강릉국제영화제는 31일 폐막식까지 현재 영화제가 진행 중이다. 부산 찍고 서울, 부천, 강릉까지 동서남북을 횡단하는 영화제의 향연으로 가을이 깊어간다.

BIAF2021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의 '남매의 경계선' 스틸 컷. BIAF2021 제공.
BIAF2021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의 '남매의 경계선' 스틸 컷. BIAF2021 제공.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인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축제를 무사히 마쳤다.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1) 장편 대상에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의 <남매의 경계선>이 수상. <남매의 경계선>은 <헨젤과 그레텔>, <눈의 여왕>처럼 고전적인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20세기 초 유대인 탄압을 피해 이주한 감독의 조부모가 겪은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가족과 친구들의 일상을 그림으로 남긴 모친의 스케치북이 <남매의 경계선>을 제작하는데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무거운 주제에 비해 전개 방식은 몽환적이다. 유리판에 손으로 덧칠해 완성한 애니메이션은 시간의 흐름과 사계절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어둠조차도 밝은 빛으로 빛나는 판타스틱한 색채감은 지극히 회화적이다.

영화 상영 전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은 화상을 통하여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는데, 특히‘애니메이션은 움직임이다’라고 강조했다.

1956년생인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은 2002년 <어 썸머 나이트 랑데부>로 세자르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고, <콩트 드 카르티에>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 언급을, 3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남매의 경계선>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장편 심사위원장 와타나베 아유무는 <남매의 경계선>은 전 세계적 화두인 난민 문제를 아동의 주체적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특별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남매의 경계선>은 어린이가 주인공이자 화자임을 드러내기 위해 동화적인 그림 양식을 취했으며, 주로 원색을 사용했다. 그 색은 우리가 어린이를 생각할 때 쉽게 떠올릴 맑고 쨍한 색이 아닌, 어딘가 얼룩져 있는 톤으로 묘사하였으며, 이는 곧 작품 속 인물들이 삶에서 맞닥뜨리는 고난과 그림자를 의미한다고 느껴진다.

인물들이 눈보라와 가시밭길, 차가운 호수를 거치는 동안 그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의 구성과 아름다움도 대단히 번뜩였다. 애니메이션 표현의 다채로움은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주제의 일관성을 지켜낸 이 놀라운 작품에 심사위원 모두가 한결같은 찬사를 보낸다”라며 <남매의 경계선>을 장편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남매의 경계선>은 관객상, 다양성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BIAF2021 장편 부문 심사위원상 미카엘라 파블로토바 감독의 '마이 써니 마드' 스틸 컷. BIAF2021 제공.
BIAF2021 장편 부문 심사위원상 미카엘라 파블로토바 감독의 '마이 써니 마드' 스틸 컷. BIAF2021 제공.

아울러 미카엘라 파블로토바 감독의 <마이 써니 마드>는 장편 부문 심사위원상과 코코믹스 음악상을 차지했다. 작품은 아프간에서 새 가족을 꾸린 주인공의 낯선 상황을 보여주며 깊은 몰입을 이끌어냈다고 호평.

장편 부문 우수상은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견왕>과 펠릭스 뒤포-라페리에르 감독의 <아시펠>이 받았다. <견왕>은 이누오와 토모나의 우정을 그린 뮤지컬 시대극이고, <아시펠>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독특한 영화.

BIAF2021 단편 부문 대상작 위고 코바루비아스 감독의 '베스티아' 스틸 컷.BIAF2021 제공.
BIAF2021 단편 부문 대상작 위고 코바루비아스 감독의 '베스티아' 스틸 컷.BIAF2021 제공.

아카데미 차기 년도 출품 자격을 얻는 단편 부문 대상은 위고 코바루비아스 감독의 <베스티아>가 받았다. <베스티아>는 칠레 군사 독재 시절 비밀 요원의 삶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

'위로와 즐거움을 전하는’ 대한민국 대표애니메이션 영화제 BIAF2021은 BIAF2022을 기약하며 축제를 마쳤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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