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발족 앞두고 ‘비호감’ 해소 숙제
이재명 선대위 발족 앞두고 ‘비호감’ 해소 숙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2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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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이미지 벗고 연성 이미지로
경쟁 주자 만나서 원팀 약속 받아

부드러운 이미지 부각시키려고 노력
정책적 추진력 보여주며 이미지 변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곧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 원팀 구성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 선대위는 골고루라는 컨셉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것은 바로 비호감도이다. 현재 비호감도가 60%를 넘기고 있기 때문에 중도 확장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원팀 구성도 필요하지만 중도 확장을 위해 비호감 해소도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을 통해 원팀 구성에 합의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을 통해 원팀 구성에 합의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호감도가 두달 만에 10%포인트 상승했다. 22일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주요 대선 주자 호감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이 후보에 대해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60%를 차지했다.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이는 지난 8월 3주차 조사에서 50%, 9월 3주차 조사에서 58%인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후보의 비호감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대구·경북(76%), 서울(66%)에서, 연령별로는 20대 이하(69%), 60대 이상(67%)에서 높았다.(이번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3%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높아진 비호감도

이처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은 이 후보에게는 치명상이 될 전망이다.

내년 대선은 양강 구도로 가면서도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표 격차가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표도 아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호감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이 후보에게 이미지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이 후보는 원팀 대장정을 마쳤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박용진·김두관 의원까지 대선 경선 경쟁자들을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약속받았다.

이로써 다음달 2일 선개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 선대위는 다른 계파 출신을 얼마나 포용하는지와 당내 인사들의 마음이 얼마나 풀어졌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대통합형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박용진, 김두관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맡기기로 했다. 또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추 전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에는 조정식 의원, 비서실장에는 박홍근 의원, 정책본부장에는 윤후덕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두관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이후보에게 정책자료집을 전달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두관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이후보에게 정책자료집을 전달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변신 시도

이같이 원팀 구성도 고민하고 있지만 가장 달리진 점은 이미지이다. 그동안 사이다 별명을 안겨준 싸움닭 이미지를 걷어내겠다는 것이다.

야당을 향해서 그동안 날선 비판을 쏟아냈지만 최근에는 대장동 공세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웹 소설 형태의 자서전 연재를 시작했다. 역경의 인생 드라마를 보여줌으로인해 그동안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을 벗겨낸다는 전략이다.

이는 형수 욕설 논란이나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왜곡됐다고 판단,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공격은 캠프에서

그동안 야당의 공세를 직접 방어하면서 공격해왔다면 앞으로는 야당을 향한 공세는 캠프가 도맡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이 후보는 최근 대장동 이슈에 대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서 대장동 공세를 한몸에 받아내면서 야당을 공격했던 그 이미지를 버리고 온순한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배우자의 '소시오패스’ 발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평소 같으면 원 후보 배우자의 해당 발언에 대해 격노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정책적 추진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에서 과감하게 추진했던 정책 등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마찬가지로 과감한 정책 추진력을 보여주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지 변신 전략이 과연 대선 본선에서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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