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sting’ 그 보편적 진리
‘Everlasting’ 그 보편적 진리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1.11.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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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을 우리는 영원이라고 부른다. 영원이라는 건 신의 영역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그 진리나 타당성이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한한 시간이란 영속적인 것을 뜻하며, 계속해서 순환하거나 반복될 때 역시 영원의 범주에서 시간의 의미를 갖는다. 영원하다는 말은 매우 매력적이고 강렬하다. “영원히 사랑해”, “영원히 행복해”, 이런 말들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또는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의 크기를 표현할 때, ‘영원히라는 말을 붙임으로써 끝없는 마음의 깊이를 표현할 수가 있다. 얼마나 많이라는 것을 뛰어넘는 것이다. 부드러운듯한 그 어감이 갖고 있는 강렬한 힘은, 아마도 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나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익숙한 관계의 끝이든, 내 삶의 끝, 또는 이 세상의 끝 역시 다가올 것은 알고 있지만 닥치기 전의 불안함과 두려움이 사람들로부터 영원을 꿈꾸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끝에 대한 두려움이 신을 의지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종교적 관점을 배제하고 생각해 봤을 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 이 순간 내 몸 안 세포 하나하나 변하고 있고, 바깥 공기 속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도 계속 같은 모습은 아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어 보이기에, 조금은 슬픈 마음마저 올라온다.

그렇기에 영원하다가 진리임을 확고하게 단언하기 어려운 면은 있다.

시간이 완벽하게 멈춘 게 아니라면 모든 것은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 변화한다. 그 변화에 맞게,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치는 존재하며, 그것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겠다. 끊임없이 스스로 반문하며 지혜를 얻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려는 태도로 경건하게 영원을 추구한다면, 그 보편적 진리라는 것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모든 사람이 영원히 행복하기를, 세상이 영원히 아름답기를, 온 우주가 영원히 평화롭기를 소망한다. 비록 그 바람들이 영원하지 못할지언정, 이런 작은 소망의 빗방울들이 바다에 이르러 무한한 시간의 힘을 갖기를

▲넥스트, [영원히] / 故 신해철을 추억하며
▲넥스트, [영원히] / 故 신해철을 추억하며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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