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에 국민의힘 협상파 vs 반대파 분열
안철수 출마에 국민의힘 협상파 vs 반대파 분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04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출마 소식에 내부는 복잡
협상파와 반대파로 나뉘게 되고
 
홍준표-윤석열, 단순 단일화 넘어서
유승민-원희룡, 단순 단일화도 충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대선은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최대 결집하는 그선거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한표가 아쉬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다보니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 진영으로서는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단일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국민의힘은 어떤 식으로 안 대표를 대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후보의 양자대결로 여론조사를 할 경우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안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넣은 4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 후보를 제치고 앞서고 있다는 결과물이 나오면서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반대파와 협상파로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협상파와 반대파로 나뉜다. 반대파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다. 이 대표는 “무운을 빌겠다”면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소식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협상파를 향해 대선 때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대급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면서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파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다. 이는 지난 4.7 재보선 당시 일부 의원이 오세훈 후보가 아닌 안 대표를 지지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대표가 ‘일벌백계’를 내세운 것은 야권 단일화를 사실상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대표와 더 이상 야권 단일화 협상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8대 대선을 언급하면서 당시 유리한 구도였지만 3.5%포인트밖에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현재 안 대표가 5~6% 지지율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언급했다. 즉,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안 대표의 지지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그 표(안철수 표)가 필요한데 ‘소값 크게 쳐 주겠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큰 전략과 비전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단순히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단일화를 뛰어넘는 단일화를 의미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보 간에도 단일화는

반면 대선 후보들은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있는데 후보 단일화 방법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홍준표 후보는 ‘연정’을 내세웠다. 홍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안 대표는 국무총리에 임명하는 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홍 후보의 생각이다.

즉, 과거처럼 단순히 후보 단일화로는 화학적 결합이 힘들기 때문에 DJP와 같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

윤석열 후보는 연정 대신 가치의 단일화를 추구하자는 입장이다. 즉, 후보 단일화를 하되,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책 등도 함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학적 결합 위해

과거처럼 단순히 후보 간의 단일화를 하게 될 경우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넘어서 새로운 단일화를 열자는 것이 홍 후보와 윤 후보의 생각이다.

반면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단순한 후보 단일화로도 충분하다면서 과거식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어떤 식의 후보 단일화라고 해도 당분간 갑론을박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안 대표의 생각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만약 정권 교체를 진정으로 열망한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양보하라”며 “그러면 확실히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면서 단일화를 일축했다.

다만 현재 안 대표의 지지율이 5~6%라는 점과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경우 400여억원 정도 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과연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후보 단일화 협상에 결국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