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선물하기, 혁신금융서비스로 날개 달았는데...
보험 선물하기, 혁신금융서비스로 날개 달았는데...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11.06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로 가입, 조건없이 누구에게나 선물 가능
혁심금융서비스가 선보이면서 이제는 보험도 선물하는 시대가 됐다. 사진은 지난 추석 선물을 들고 귀성길에 오른 귀성객. (사진/뉴시스)
혁심금융서비스가 선보이면서 이제는 보험도 선물하는 시대가 됐다. 사진은 지난 추석 선물을 들고 귀성길에 오른 귀성객.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수십장의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보험 성격에 따라 가입이 거절되거나 까다로운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반면 혁신금융서비스의 일환인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는 모바일로 가입하고 심지어 아무런 조건없이 누구에게나 선물이 가능하다.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된 후 보험 선물하기가 계속 늘고 있어 주목되는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바일로 누구에게나 간단히 보험 선물

카카오커머스는 쿠프파이맵스와 함께 지난 8월부터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했다. 보험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에서 모바일 쿠폰 형태로 가입도 하고 선물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간편한 가입 절차와 저렴한 보험료가 장점이다. 

그 외에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보험사들도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보험 선물하기 상품은 원데이 골프 홀인원 보험, 등산 보험, 차박 보험, 펫 보험, 효도 보험, 사이버 안심쇼핑 보험, 싱글 안심 보험, 다이어트 응원 보험, 안심 귀가 보험, 식중독 보험, 운전자보험 등이 있다.

다소 장난스러워 보이는 상품도 보이지만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보험으로 가입료는 900원에서 2만원대를 넘지 않는 미니보험이다.

라이나생명도 지난 2일부터 보험 선물하기와 보험 쿠폰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카카오나 토스 등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의 디지털 보험사업 강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2019년 12월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이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새로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12월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이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새로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혁신금융서비스, 우려 목소리

보험 선물하기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금융구제 샌드박스가 있다. 금융구제 샌드박스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등장으로 금융산업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시행된 제도다.

정부는 기존의 엄격한 인허가제도 및 다양한 영업행위 규제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출현시키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지난 2019년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을 도입,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나섰다. 이에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들을 최대 2년까지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구입 서비스가 지정되면서 3만원을 초과할 수 없는 소액 상품을 1년 이내 상해 보험 등으로 한정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의 선물하기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논란도 있다. 카카오나 토스 등에서 선물하기로 구입하지만 실제 보험은 보험회사와 계약이 된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계약주체를 카카오 등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 가입이 간편할수록 오인 소지는 더 높아진다. 

특히, 카카오나 토스 등에서 판매된 보험 상품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소비자보호법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불완전판매 등 피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보호장치가 없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