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딱의 힘’ 비아냥 받은 윤석열, 2030 외면 극복할까
‘틀딱의 힘’ 비아냥 받은 윤석열, 2030 외면 극복할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0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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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했던 2030, 투표 결과에 탈당 러시
“차라리 이재명 찍겠다” 인증글 남긴 젊은이들
 
꼰대 이미지 굳어진 윤석열, 극복하기 쉽지 않아
중도층 확장 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 힘들 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2022년 대선 구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와 윤 후보로 압축됐다. 문제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공들였던 2030세대의 외면이 심각한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2030세대가 국민의힘을 ‘틀딱의 힘’이라면서 차라리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엄청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편집자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지만 2030세대의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보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국민의힘을 ‘틀딱의 힘’이라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탈당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어떤 회원은 아예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6070 당심 잡은 윤석열

보수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이는 윤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20% 이상 승리했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호부에게 10% 뒤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2030세대가 국민의힘으로 많이 유입이 됐고, 당원이 됐다. 그들은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6070세대 당원들의 막강한 투표력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당심에서는 홍 후보가 윤 후보를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다보니 홍 후보를 지지했던 2030세대가 윤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면서 투표 포기 인증 글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6070세대가 윤 후보를 압도적으로 선택해서가 아니라 윤 후보 자체에 대해 2030세대의 비호감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준석-오세훈’으로 이어진 2030세대의 정치 참여 열기를 홍 후보가 이어가주기를 바랐던 2030세대 당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후보가 ‘홍카콜라’ 등 유튜브를 통해 젊은 세대와 접촉면을 넓히면서 2030세대에 다가갔고, 이준석 대표 역시 젊음을 무기로 젊은이들과 접촉면을 넓혀나갔지만 윤 후보는 정치 입문 4개월 밖에 되지 않으면서 젊은이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했다. 윤 후보는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했다. 윤 후보는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사진/뉴시스)

보수 꼰대 모습 보여

게다가 윤 후보는 보수 꼰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정식품’ 발언이나 ‘120시간 근무’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등으로 인해 보수 꼰대라는 이미지를 젊은 사람들에게 심어줬다.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면서 2030세대가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젊은 세대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2030세대의 외면은 윤 후보에게는 큰 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2030세대 유권자들이 단순히 투표 포기를 넘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표를 1표만 잃은 것이 아니라 2표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비상등이 켜졌다.

중도층 확장이 관건

핵심은 중도층 확장이다. 2030세대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면 윤 후보의 중도층 확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캠프와 국민의힘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2030세대가 윤 후보를 외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직 검찰총장이라는 직업 출신에서 오는 ‘꼰대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 것인지가 가장 큰 시급한 숙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 등을 하고 있지만 ‘개 사과’ 논란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젊은이들과 접촉면을 넓혀나갈 것인지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핵심은 젊은이들의 사고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윤 후보가 노력해야 할 숙제이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2022년 대선은 어려운 대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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