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설립 50주년 기념...제5회 국경없는영화제 개최, 영화로 증언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설립 50주년 기념...제5회 국경없는영화제 개최, 영화로 증언한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1.11.1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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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위기의 중심에 있는 이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 12월 22일 설립되었다. 당시의 국경없는의사회는 의사, 간호사, 그 외 스태프 등 300명의 지원자로 구성된 단체로 시작하여 성별, 인종, 종교, 정치적 성향을 떠나 누구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의료 지원이 국경보다 더 중요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 올해 50주년이다. 쉼 없이 달려온 길, 그 중심에 ‘증언(témoignage)’활동을 위해 개최하는 국경없는영화제 또한 올해 5회를 맞았다. 증언에 있어 가장 힘 있는 도구 중 하나인 ‘영화’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서 마주하는 분쟁, 자연재해, 전염병, 의료 사각지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세상에 전한다.

제5회 국경없는영화제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제공.
제5회 국경없는영화제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제공.

6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국경없는의사회가 달려온 50년’을 주제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인도적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6편이 상영된다. 11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3일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오프라인 상영이 진행되며, 네이버TV를 통한 온라인 상영은 21일(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작 '에고이스트: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제공.
개막작 '에고이스트: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제공.

개막작은 스테판 산티니, 제랄딘 안드레 감독의 <에고이스트: 이기심과 이타심의 경계>가 상영된다. <에고이스트>는 전 세계 인도적 위기 현장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구호 활동가와 그들의 가족,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배우 유해진이 목소리 재능 기부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3개의 부문으로 상영

'사마에게'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제공.
'사마에게' 포스터. 국경없는영화제 제공.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과 환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인 하오 우, 웨이시 첸, 그리고 신변의 보호를 위하여 익명에 감독의 <76일>과 나왈 알마그하피 감독의 <코로나 그리고 전쟁> 등 2편이 상영된다.

△10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과 이에 따른 상흔을 간직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국내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감독의 <사마에게>와 알렉산더 파렐 감독의 <난민: 한 가족의 이야기> 등 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박해를 피해 미얀마를 탈출한 14명의 로힝야 난민의 절박한 상황을 담아 유엔난민기구의 난민 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유수프 자인 감독의 <로힝야: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 상영된다.

12일 오후 7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은 제1회 국경없는영화제부터 행사에 참여해 온 배우 김성령의 사회로 진행된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이 환영사를 한다. 개막작 상영 뒤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이효민 활동가(마취과 전문의)와 최용준 활동가(소아과 전문의)가 현장 토크에 참여해 구호 활동가로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제 기간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에서 다뤄진 인도적 위기에 대해 구호 활동가와 각 분야 전문가에게 영화 속 현장 이야기를 듣는 ‘현장 토크’가 진행되며, 이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은 해에 개최되는 영화제이기에 더 뜻깊다. 영화를 통해 인도적 위기의 중심에 있는 이들이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영화를 본 모든 관객이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영화제 개최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도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의료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티켓은 씨네큐브 광화문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국경없는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성·공정성·중립성을 활동 원칙으로 의료 지원 활동을 한다. 무력 분쟁, 전염병 창궐, 의료 사각지대, 자연재해 속에 생존을 위협받는 환자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수상 기금으로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한 캠페인(Access Campaign)’을 출범했다. 현재 4만 5,000명이 넘는 구호 활동가가 전 세계 인도주의 위기 현장 70개국, 400여 개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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