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1.11.15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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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사람들을 계속해서 속일 수 있을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잠시동안 속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을 계속해서 속일 수는 없을 것이다. -에이브라함 링컨- ]

어떤 연구에서 사람은 하루에 평균 3회 정도 거짓말을 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인지능력이나 언어능력이 발달하는 만 3세쯤부터 거짓말을 시작한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숨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는 자기보호와 사회성의 발달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거짓말이 나쁜 것이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훈육을 통해 차츰 그 횟수는 줄어든다.

거짓말은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위기모면을 위해 종종 하게 된다. 가끔은 안 해도 될법한 순간에도 거짓말을 늘어놓곤 하는 이들도 볼 수가 있다.

솔직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고, 거짓말을 한다는 건 무조건 나쁜 것일까? 가끔은 참된 정보전달의 의도가 오류를 낳을 수도 있고,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해 하얀 거짓말이란 이름으로 속이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것 아니면 저것. 또는 무조건적인 선과 악으로만 이야기하기엔 우리는 많든 적든 거짓말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거짓말은 곧 배신감으로 연결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짓말에 민감해한다. 사랑하는 사이에서의 거짓말은 기만이며, 배신이기 마련이다. 믿는 만큼 느껴지는 그 감정의 무게는 더 크기 때문이다. 거짓말 하나를 지탱하기 위해선 스무 개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가지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다른 거짓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여러 가지 거짓말 위에서 때로는 자기 자신마저 속게 된다. 그리고 기억력이 좋은 누군가는 여러 거짓말 틈에서 곧 거짓을 보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 또한 거짓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상대를 기만하는 거짓말을 반복하는 그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거짓말도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적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은 그것에 너무도 익숙해져 자기합리화나 정당화가 능숙해진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떠나 도덕적 문제로 접근하는 이유이다.

영국 정치가 벤자민 디즈레일리는 세 가지 유형의 거짓말이 있다고 했다.
"
거짓말, 빌어먹을 거짓말 그리고 통계"

그것은 숫자를 앞세워 사람들을 현혹하고 속이는 것이 가장 지능적 거짓말임을 시사하는 듯하다. 속는 사람이 바보인가? 속아 넘어가지 않은 사람은 현명한가?

속이는 사람의 참된 의도란 건 속는 사람이 속은 것을 알게 된 순간 무색해지는 것이다. 속이는 이의 하얀 거짓말은 속아주는 이의 배려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진다.

스코틀랜드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
당신의 말에는 당신이 주인이지만, 한번 입 밖으로 나간 말은 당신의 주인이다."

삽화/ 박상미
삽화/ 박상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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