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에 직격탄 날린 이재명, 교체할 수도 없고...
홍남기에 직격탄 날린 이재명, 교체할 수도 없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1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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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홍남기 싸움된 2022년 대선판
“책상 떠나 엄혹한 현실 체감해야”직격탄

팔짱만 끼고 있는 민주당, 양쪽에서 어려워
내년 예산안 편성 놓고 기재부와 갈등 예고

2022년 대선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싸워야 할 인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판 2022년 예산안 편성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리가 난색을 표하면서 예산안 편성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 후보가 과연 홍 부총리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저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지역화폐·골목상권 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홍 부총리가 현장을 보시면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책상을 떠나 찬 바람 부는 엄혹한 서민의 삶을 직접 체감해보시라 권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21조원에서 6조원으로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와 주지 않는 홍남기

이에 이 후보는 지난해 액수 복구는 물론 30조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 입장에서 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엄청난 표심이다. 지역화폐 예산을 국가가 삭감을 하게 된다면 표심이 달아날 수밖에 없다.

홍 부총리는 국가재정의 문제 때문에 삭감을 한다고 하지만 홍 부총리가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사실상 훼방하고 있다고 이 후보는 판단하고 있다.

사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홍 부총리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다. 그동안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문제가 나올 때마다 홍 부총리는 재정적자를 들어서 반대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는 국가재정은 아직 튼튼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에 따라 재난지원금 지급에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홍 부총리가 계속해서 반대를 하면서 민주당과 이 후보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태다. 홍 부총리가 국가재정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를 꿈꾸면서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하지만 강원도지사 출마를 꿈꾼다면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를 해야 하고, 그러자면 내년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적극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0월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0월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답답한 민주당

이 후보 입장에서는 민주당에게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홍 부총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 부총리를 압박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가 적자재정을 내세워 난색을 표하면 민주당이 앞장 서서 홍 부총리를 압박해야 하는데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앞뒤 모두 막혀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이 후보는 홍 부총리를 압박하는 방법으로 기재부의 예산 권한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즉, 예산 권한은 청와대 등이 가져가고 기재부는 예산 집행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vs 홍남기 갈등은 현재진행형

이 후보와 홍 부총리의 갈등은 12월 말 예산안 심사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재난지원금 편성까지 예고를 하면서 예상보다 이 후보와 홍 부총리의 갈등은 내년 새해 초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 후보로서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홍 부총리가 계속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계속해서 민주당이 발을 맞춰주지 못한다면 후보 혼자 선거판을 뛰어다녀야 하는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

이 후보로서는 홍 부총리와 민주당 모두에게 호소를 해야 하는 심정이다. 가뜩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저만치 앞서서 가고 있는데 아군은 도와주지 않아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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