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떠나 엄혹한 현실 체감해야”직격탄
팔짱만 끼고 있는 민주당, 양쪽에서 어려워
내년 예산안 편성 놓고 기재부와 갈등 예고
2022년 대선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싸워야 할 인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판 2022년 예산안 편성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리가 난색을 표하면서 예산안 편성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 후보가 과연 홍 부총리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저격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지역화폐·골목상권 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홍 부총리가 현장을 보시면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책상을 떠나 찬 바람 부는 엄혹한 서민의 삶을 직접 체감해보시라 권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21조원에서 6조원으로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와 주지 않는 홍남기
이에 이 후보는 지난해 액수 복구는 물론 30조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 입장에서 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엄청난 표심이다. 지역화폐 예산을 국가가 삭감을 하게 된다면 표심이 달아날 수밖에 없다.
홍 부총리는 국가재정의 문제 때문에 삭감을 한다고 하지만 홍 부총리가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사실상 훼방하고 있다고 이 후보는 판단하고 있다.
사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홍 부총리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다. 그동안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문제가 나올 때마다 홍 부총리는 재정적자를 들어서 반대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는 국가재정은 아직 튼튼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에 따라 재난지원금 지급에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홍 부총리가 계속해서 반대를 하면서 민주당과 이 후보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태다. 홍 부총리가 국가재정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를 꿈꾸면서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하지만 강원도지사 출마를 꿈꾼다면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를 해야 하고, 그러자면 내년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적극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답답한 민주당
이 후보 입장에서는 민주당에게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홍 부총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 부총리를 압박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가 적자재정을 내세워 난색을 표하면 민주당이 앞장 서서 홍 부총리를 압박해야 하는데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앞뒤 모두 막혀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이 후보는 홍 부총리를 압박하는 방법으로 기재부의 예산 권한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즉, 예산 권한은 청와대 등이 가져가고 기재부는 예산 집행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vs 홍남기 갈등은 현재진행형
이 후보와 홍 부총리의 갈등은 12월 말 예산안 심사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재난지원금 편성까지 예고를 하면서 예상보다 이 후보와 홍 부총리의 갈등은 내년 새해 초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 후보로서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홍 부총리가 계속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계속해서 민주당이 발을 맞춰주지 못한다면 후보 혼자 선거판을 뛰어다녀야 하는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
이 후보로서는 홍 부총리와 민주당 모두에게 호소를 해야 하는 심정이다. 가뜩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저만치 앞서서 가고 있는데 아군은 도와주지 않아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