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재명 위기에 이해찬 등판론
민주당·이재명 위기에 이해찬 등판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1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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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선대위 발족했지만 속수무책
위기에도 163명 현역 의원 수수방관
 
이재명 혼자 뛰는 선거운동, 현역은 어디로
김종인 대항마로 이해찬 등판 가능성 높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위기에 봉착했다.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는 아예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후보 혼자 동분서주하지만 선대위는 나몰라라 손을 놨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도대체 선대위가 뭐하는 조직이냐는 비판도 나온다. 일분일초가 멀다하고 이 후보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언론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선대위는 넋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의 수수방관으로 이해찬 전 대표 등판론이 거론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임 기자간담회.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의 수수방관으로 이해찬 전 대표 등판론이 거론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임 기자간담회.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산은 재미없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두고 야권과 보수 언론에서 맹폭이 쏟아지자 나온 발언이었다.

초선 의원 10여명은 선대위를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3명(국무위원 제외)의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다고 하지만 실제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선대위에서 국회의원들은 가급적 뒤로 빠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국회의원은 선대위에 이름은 올리되 주로 지역에서 활동을 해야 하고, 선대위의 실질적 활동은 외부 영입 인사, 소외된 계층, 청년 등이 도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하지 않는 선대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경선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그에 따라 원팀 정신을 강조하느라 현역 국회의원을 모두 포함시킨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매머드 선대위는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그런 조직이 됐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 발족 후 ‘움직이는 사람만 움직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다수 현역 의원들이 팔짱을 끼고 ‘대선은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 야당이나 보수언론이 이 후보를 공격하고 나서면 그에 따라 현역 의원들이 나서서 방패막이가 되고, 더 나아가 공격수가 돼야 하는데 링 위에 오른 이 후보만 쳐다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하다못해 링 위에 오른 이 후보에 대해 응원의 메시지라도 보내야 하는데 그냥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선 후보 혼자 뛰는 그런 선대위가 됐다. 이는 결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를 벌이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이 후보가 아무리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한다고 해도 혼자 움직이는 것과 야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윤 후보를 지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구심점 없는 선대위

이는 선대위가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마저도 팔짱을 끼고, 선거는 남의 일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 후보 조직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이 후보 선대위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선대위를 구심점 갖고 운영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163명의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163명 각자가 움직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구조인데다 결정수렴 과정에서 공동책임제이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아이디어 제안도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수가 높은 정치인이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163명을 책임지고 교통정리를 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해줄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주당에서도 김 전 위원장급의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해찬 등판론

이는 결국 이해찬 전 대표의 등판론으로 이어졌다. 이 전 대표가 등판을 해야 그동안의 앙금을 모두 씻어내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이 위기일 때마다 등판해서 민주당을 구원한 전력이 있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도 어떤 현역 의원들도 이 전 대표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사람이 없다. 따라서 팔짱을 끼고 있었던 많은 현역들이 이 전 대표가 등판을 하게 된다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의 등판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등판을 하게 된다면 같은 급으로 이 전 대표가 등판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후보로서도 이 전 대표의 등판은 나쁘지 않다. 최소한 선대위가 지금과 같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로서는 선대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너무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전 대표의 등판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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