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를 어찌하오리까”
국민의힘 “홍준표를 어찌하오리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1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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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꿈에서 윤석열 맹비난 가한 홍준표
“윤석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불행해져”
 
난감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
정권교체 열망 때문에 침묵 모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에서 패배를 한 후 두문불출하다가 ‘청년의꿈’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청년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2027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저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국민의힘에게는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홍 의원이 조직에 속해 있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도 대선판에서 독자 행보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편집자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윤석열 대선 후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홍 의원. (사진/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윤석열 대선 후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홍 의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평가한 것이 회자가 되고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자당 소속 대선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어 “여의도 정치 26년 동안 여섯 번째 겪는 대선이지만 이번처럼 ‘막장 드라마’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야 주요 후보와 가족들이 모두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뿐만 아니라 윤 후보도 함께 싸잡아 비난했다.

양아치 대선

홍 의원은 더 나아가 “어쩌다가 선진국시대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되었는지 여의도 정치 26년을 보낸 제가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죄송하다. 천 배 만 배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왔고, 이에 홍 의원은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했다.

다만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내년 3월 9일에 패망하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홍 의원은 “그렇게 안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홍 의원은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윤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는 홍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방관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미 유세차량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싶지 않다고 밝힌 상황이다. 따라서 방관자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방관자 역할을 넘어 윤 후보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러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 안팎에서도 홍 의원이 대선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윤 후보에 대해 이같은 비난을 가하게 된다면 대선에서 찬물이 끼얹어지게 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대선판에서도 윤석열 비난

홍 의원이 대선판에서도 이처럼 윤 후보를 비난하고 나선다면 2030세대의 표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미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같인 윤 후보를 비난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윤 후보를 비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당 지도부는 홍 의원의 언행에 대해 제동을 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홍 의원의 그간 행보를 보았을 때 남이 하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하지 않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홍 의원이 계속해서 윤 후보를 비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만 현재 윤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기 때문에 윤 후보에 대해 대놓고 비난을 가할 뿐이지 지지율이 만약 빠진다면 윤 후보의 비난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홍 의원 자신도 정권교체는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즉, 윤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 높기 때문에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빠지게 되면 홍 의원은 침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 안팎은 당혹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대선 경선 주자였던 홍 의원이 윤 후보에 대해 비난을 하고 나서면서 윤 후보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게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윤 후보가 홍 의원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서 남은 앙금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홍 의원은 윤 후보의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윤 후보는 계속해서 홍 의원에게 접촉을 시도하겠지만 홍 의원은 아예 무시 전략으로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홍 의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갖고 있지만 윤 후보로의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홍 의원이기 때문에 최대 변수가 된다는 점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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