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홍준표, 윤석열은 어찌 하오리까
김종인-홍준표, 윤석열은 어찌 하오리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2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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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홍준표, 외곽에서 윤석열 비판
선대위 합류 시켜야 조용해질 운명

윤석열,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선대위에서도 활약 기대하고 있지 않아

삼국지연의에서 후한 승상 조조가 촉과 한중땅을 차지하기 위해 공방을 벌였지만 별소득이 없어서 고민을 하던 중 부하 장수가 암호를 정해달라고 하자 ‘계륵’이라고 했다. 부하 장수들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양수라는 부하는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퇴각을 준비했다. 조조에게 있어 한중땅은 계륵처럼 포기하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차지할만큼 대단한 땅이 아니라는 뜻으로 닭갈비와 같다는 의미다. 그것을 양수는 간파했지만 조조는 군령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참수를 당하고 말아야 했다. 그 이후 버리기는 아깝고, 취하기는 실익이 없는 것을 보고 ‘계륵’이라고 표현하게 됐다.  <편집자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는 두 명의 계륵 같은 존재가 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먹기에는 살이 없는 닭갈비 같은 존재, 그들은 바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다. 대선 본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두 사람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대선 본선에 꼭 도움이 되지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외면하게 되면 대선 본선에 도움이 안되는 그들이기 때문에 선대위에 합류를 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계륵, 홍준표·김종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있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계륵 같은 존재다. 대선 본선을 치르는데 있어 굳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존재인 셈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에 앉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는데 김 전 위원장의 이름이 빠졌다. 윤 후보에 따르면 하루이틀 시간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 측에서는 선대위에 합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캠프 인사들은 격노했다. 김 전 위원장 없이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하지만 냉정히 따지면 김 전 위원장 없이 선거를 치를 수도 없다. 왜냐하면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바깥에서 메시지 하나라도 날리게 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즉, 윤석열 캠프 입장에서는 안에 있어도 리스크고 바깥에 있어도 리스크가 되기 때문에 어찌할 방도가 없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부글부글 끓어 오르면서도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오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설사 김 전 위원장을 선대위에 모셔온다고 해도 과연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홍준표 의원이 청년의꿈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윤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홍준표 의원이 청년의꿈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윤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계속해서 비난하는 홍준표

홍준표 의원 역시 윤 후보로서는 골치 아픈 대목이다. 최근 들어 홍 의원이 청년의꿈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2030세대와 소통을 하는 가운데 윤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하는 등 저격 수위가 높다.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접촉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전화통화 조차 되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계속해서 정권교체의 필요성은 강조하면서도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윤 후보로서는 홍 의원을 선대위에 앉혀야 하고, 설사 선대위에 앉혔다고 해도 큰 도움을 바라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김종인·홍준표 설득하면 시너지 효과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이나 홍 의원을 설득해서 선대위에 합류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설사 선대위에 합류를 한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시험대에 올랐다. 이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윤 후보의 앞으로 정치적 행보가 상당히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숙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지지율이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일단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홍 의원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윤석열 캠프 소속 인사들은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며 김 전 위원장과 홍 의원 없이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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