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김종인 김병준 사이에서 고민
윤석열 선대위, 김종인 김병준 사이에서 고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2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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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고민, 윤석열이 떠안다
 
이준석, 김병준 용퇴 가능성 언급
윤석열 vs 김종인, 거친 설전 이어
 
윤석열 사단 내에서는 부글부글
결국 김종인 합류해야 하는 상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김 시대’를 열려고 했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토를 놓는 바람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두 사람이 사실상 결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컴백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그것은 김병준 전 위원장의 용퇴가 있어야 가능하다. <편집자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서울시당 핵심당직자 화상 전체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서울시당 핵심당직자 화상 전체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거친 설전이 오가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갑작스럽게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용퇴를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기자들이 김병준 전 위원장 등의 인선안이 번복될 수 있냐고 질문하자 “그 안에 언급된 분들(김병준, 김한길)이 전체를 위해 다른 선택을 하면 존중될 수 있으나 윤석열 후보가 말을 뒤집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면서 용퇴론을 꺼내들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윤 후보가 영입한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병준 전 위원장의 용퇴는 윤 후보의 자존심을 구기는 처사가 되는 셈이다.

이준석 단독? 김종인과 협의?

이 대표의 김병준 전 위원장의 용퇴 발언이 과연 이 대표 단독으로 나온 말인지 아니면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협의 하에서 나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김병준 전 위원장의 용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고, 윤 후보는 “그 양반”이라는 표현까지 섞어가면서 거센 감정 싸움을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결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앓던 이 하나가 빠졌다. 그리고 김병준 전 위원장도 용퇴를 한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서는 굳이 선대위 합류에 대해 몽니를 부릴 이유는 없다.

문제는 과연 김병준 전 위원장이 용퇴를 하겠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김병준 전 위원장이 용퇴를 하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등장한다면 윤석열 선대위가 과연 제대로 움직이겠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윤석열 사단이 현재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어렵게 영입한 김병준 전 위원장을 김종인 전 위원장이 용퇴를 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것이다.

힘겹게 맞춰온 세월이

더군나다 윤석열 사단에서 장제원 의원이 차지한 역할 비중이 상당했다. 그런데 장 의원이 김종인 전 위원장 때문에 용퇴를 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윤석열 사단으로서는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마치 점령군 모습으로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를 한다면 윤석열 사단으로서는 거세게 저항까지는 아니더라도 소극적 저항을 할 수밖에 없다. 즉, 나중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겠냐는 것이다.

윤석열 사단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박근혜·문재인이 왜 김종인을 버렸는지 알겠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대로 가면 ‘윤석열 선대위’가 아니라 ‘김종인 선대위’가 될 것이라는 반발도 거세다. 그만큼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그래도 김종인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만한 인물이 없지 않겠냐는 반응도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몽니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인물은 김종인 전 위원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를 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 윤 후보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쟁에서 후방을 비워두고 적진에 뛰어들었는데 후방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형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김종인 전 위원장의 존재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윤서열 선대위 합류에 윤석열 사단이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병준 전 위원장을 용퇴시키는 것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갈등도 상당히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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