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없는 윤석열 선대위 ‘개문발차’ 순항할까  
김종인 없는 윤석열 선대위 ‘개문발차’ 순항할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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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회동, 아무런 결실 없이 끝나
김종인 없는 선대위 출범, 일단 문은 열어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결국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없이 출발하기로 했다. 더 이상 늦어질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재명 선대위는 쇄신을 거듭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데 윤석열 선대위는 아직도 출범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윤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출범을 서둘러 했지만 삐걱 거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편집자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지만 선대위 합류는 무산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지만 빈손 회동으로 끝났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확답을 받지 못한채 물러나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을 공석으로 한 채 25일 출발한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과연 선대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여부와 윤 후보에게 이번 사안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빈손으로 끝난 두 사람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식사 후 기자들에게 총괄선대위원장 수락과 관련해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면서 구체적 사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어떻게든 잘되도록 도와는 주겠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확정적인 이야기를 안 했다”면서 “특별한 결과란 게 나올 수 없고 내가 왜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얘기를 후보에게 했다”고 언급,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후보와 특별히 이견이 생긴 게 아니라 선대위 기능 발휘는 선대위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될 수가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갈등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

그동안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두당 대표의 선대위 임명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불만을 표시했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윤 후보와 아무런 갈등이 없다는 뜻을 보이면서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왜냐하면 윤석열 사단 인사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윤석열 사단 핵심 관계자들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최후통첩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즉, 25일 이전에 합류를 하지 않으면 김 전 위원장 없이 대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합류한다고 해도

김 전 위원장이 합류를 한다고 해도 윤석열 사단 인사들이 김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가며 일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특히 윤석열 사단 인사들 중에는 캠프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정제원 의원을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이 쫓아낸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만이 많다. 그들은 김 전 위원장보다 장 의원을 더 따르기 때문에 비록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온다고 해도 김 전 위원장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이 선거기간 내내 이어진다면 윤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핵심은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사단의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온다면 점령군 행세를 할 것이 분명하고, 그에 따라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쇠한 이미지

더욱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전 위원장은 너무 노쇠한 이미지가 있다는 우려하고 있다. 임승호 대변인은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 넘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면서 선대위 구성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임 대변인은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김 전 위원장 뿐만 아니라 김병준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를 모두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보수정당에 40년 몸담은 박창달 전 의원은 보수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면서 탈당을 결행했다. 세 사람 모두 정통적인 보수 인사들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청년 지지층은 대선 경선 이후 대규모 탈당을 결행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대선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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