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는 ‘살 빼고’ 윤석열 선대위는 ‘살 찌우고’
이재명 선대위는 ‘살 빼고’ 윤석열 선대위는 ‘살 찌우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2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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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 중진들 계속해서 직책 내려놓고
현역 의원은 선대위 아닌 지역으로 돌아야 한다
 
기성 정치인 계속 모여드는 윤석열 선대위
당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 점차 높아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본격 가동을 앞둔 가운데 양 선거대책위원회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선대위는 메머드 선대위로 출발을 했지만 계속해서 다이어트 중이다. 반면 윤석열 선대위는 아직 출범을 하지 않았지만 계속 살을 찌우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점차 대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선대위는 출범 후 대대적인 수술을 가하고 있다. 이재명 선대위는 출범할 당시 169명 현역 모두 선대위에 참여하는 메머드 선대위를 꾸렸다. 하지만 출범 한달이 지나도록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대규모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중진들 총사퇴

윤관석 전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민주당사에서 “민주당 정무직 당직 의원이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 마음으로 일괄사퇴의 뜻을 모았다”면서 주요 당직자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중진들은 자신의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 하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역 의원들은 굳이 여의도에 있을 필요가 없고, 각자 지역구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또한 일부 현역 의원들은 아예 대선 선거운동 활동을 다음 총선 공천 평가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현역 의원은 무조건 지역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대위의 몸집이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좋다면서 중진들 스스로 직책을 내려놓고 하방운동을 벌이면서 초선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고, 선대위는 이재명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었다.

실제로 김영진 의원이 사무총장이 됐고, 강훈식 의원이 전략기획위원장이 됐다. 이재명 선대위는 ‘몽골기병’을 내세우면서 신속성을 강조했다. 선대위가 비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살을 최대한 빼서 신속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의원들은 SNS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의원들도 현재 위기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살 찌우는 윤석열 선대위

거꾸로 윤석열 선대위는 살을 찌우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25일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공석인 채로 총괄본부장 6명을 임명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은 직능총괄본부장, 권영세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각각 맡는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는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은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역할도 맡았다.

선대위 대변인에는 기존 김병민 대변인에 더해 전주혜·김은혜 의원,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추가 임명됐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최고위원, 공보실장은 박정하 강원 원주시갑 당협위원장이 맡는다.

이를 두고 기성 정치인이 여의도에 자꾸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기성 정치인은 여의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 엔진 꺼져가는 느낌

실제로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면서 선대위가 너무 비대해졌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지금 선대위 모습은 이미 선거는 다 이긴 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임승호 대변인 역시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고 선대위를 저격했다.

이재명 선대위는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윤석열 선대위는 계속해서 살을 찌우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뼈와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살만 찌우고 있는 형태라면서 그렇게 될 경우 신속함과 기동성을 요하는 이슈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그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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