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대하는 자세
이별을 대하는 자세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1.11.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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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다.
깊은 마음을 주고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별에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익숙했던 공간을 떠날 때조차 그렇다. 하물며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은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마음을 준 만큼 그 허전함과 슬픔은 더욱 크다.

그래서인지 이별노래들이 공감을 많이 얻곤 한다.
이별의 슬픔을 겪어야 할 때, 그런 노랫말들이 내 이야기 같아 위로를 받기에 그런 것 같다.
무엇인가가 끝이 난다는 건 그 자체로도 아쉽겠지만, 마음 깊이 사랑한 존재라면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그러나 만남 뒤에 헤어짐이 온다면, 헤어짐에도 끝은 있다.
그래서 시간이 약이란 말이 있나 보다.

잊고 싶지 않아도 잊히는 게 기억이다. 시간이 지나보면 아무리 강렬한 기억도 조금씩 퇴색되고, 그렇게 아픔도 잊혀져 간다. 시간은 곧 치유인듯하다.

내가 떠난 이별보다는 남겨진 이별일 때 더 극복하기 어렵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쪽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그 역시 어느 정도의 시간만 더 지난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서로 사랑에 빠지는 건 상호 간에 이루어 지지만, 이별은 한쪽에서 끝나면 끝이 난다. 그래서 남겨진 쪽은 버림받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버려진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고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슬픔도 시간과 함께 치유될 수 있음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겨짐, 혹은 버려짐에 대해 화가 날수도 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왜 화가 나는지…. 내 것이라고 믿었던 것을 잃어서는 아닐까? 철저하게 완벽한 소유란 있을 수 없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았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사랑했던 상대방을 잊을 수 없다기보다는, 그 순간 행복했던 나의 기억이 그립고 소중해서 관계를 놓기 어려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별이 힘들고 어려운 건, 나보다 상대방을 더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나 자신을 위해 갑작스럽게 닥친 이별이라 해도 현명하게 마주할 수 있는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그러나 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을 자격이 있다. 그러므로 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별은 슬프지만, 아픔은 시간이 치유해줄 것이며, 나는 그 속에서 또 한 번 성장할 기회를 갖는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을 만난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라."
서로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이별이란 것도 그저 슬프지만은 않은 삶의 추억이 될지도….

삽화/ 박상미
삽화/ 박상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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