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패싱 논란, 20대 윤석열 지지층 다 떠난다
이준석 패싱 논란, 20대 윤석열 지지층 다 떠난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2.0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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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순천·여수에서 목격되는 이준석
지지율 첫 역전 현상, 2030대에서는

윤석열 지지 청년들, 이재명으로 갈아타
장기화되면 2030세대 윤석열에서 돌아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돌아다니는 이른바 무력시위를 하면서 20대 지지층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실망으로 당을 떠나고 있다. 만약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갈등을 하루라도 빨리 수습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 대표는 당분간 서울 올라갈 생각이 없다면서 지방을 돌고 있다. 다만 당무를 아예 거부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 후보로서는 이번 기회에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실망한 2030세대가 당을 떠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실망한 2030세대가 당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번 주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는 힘든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역할을 거부하고 부산에 이어 순천 여수 등지에서 지역 당협위원장 등을 만나는 등 무력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 이 대표는 당분간 서울로 올라가지 않겠다면서 당무를 거부한 상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무를 아예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지율 역전현상

이런 이 대표의 무력시위는 윤 후보에게는 치명타다. 이미 지지율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2일 채널A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 3월 9일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5%가 이 후보를 선택했고 윤 후보는 34.6%를 받았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9%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핵심은 2030대인데 20대는 이 후보가 22.1%, 윤 후보가 14.6%를 기록했고, 30대는 이 후보가 35.7%, 윤 후보가 28.2%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 대표가 부산행을 결행하기 전인 27일부터 29일까지의 조사이기 때문에 이번 무력시위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대표 무력시위가 반영되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2030대에서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030세대의 지지를 얻어 당 대표가 됐고, 2030대는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국민의힘이 많이 젊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이번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다시 노쇠한 국민의힘으로 되돌아가면서 2030대가 실망을 했고 이 대표의 무력시위로 인해 젊은 층이 많이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 됐다.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부산 지역구 사무실(부산 사상구)을 격려차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부산 지역구 사무실(부산 사상구)을 격려차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지지했던 대학생들, 이재명지지

실제로 지난 1일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청년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단체다. 단체 이름은 ‘팀 공정의 목소리’다.

해당 단체는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윤 후보를 지지해왔던 단체이다. 하지만 이번 선대위 구성을 보면서 실망했고, 결국 윤 후보를 떠나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이 윤 후보를 버리고 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윤석열 선대위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사익을 추구하고, 각자가 가져갈 전리품을 챙기는 것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대표의 지위를 부정하고, 패싱으로 일관하면서 이 대표가 스스로 당무를 거부하게 만드는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해 분노를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를 지지했던 단체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돌아섰다는 것은 윤 후보로서는 치명타라고 할 수 있다.

홍준표로 갈아탄 청년들

실제로 대선 경선 끝나자마자 상당수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으로 갈아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것은 윤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4050대는 이 후보를 60대 이상은 윤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캐스팅보트 역할은 2030세대가 된다. 즉, 2030세대를 잡아야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윤 후보가 이 대표를 패싱하면서 2030세대의 마음은 점차 떠나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에 발표하는 여론조사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대표의 무력시위 이후의 여론이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 후보는 주말이 되기 전에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 그에 따라 윤 후보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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