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만남, 윤핵관이 핵심 문제
윤석열-이준석 만남, 윤핵관이 핵심 문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2.0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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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핵과 인사 조치 요구하고 나서
윤핵관에 마음의 빚 있는 윤석열, 쉽지 않아
 
반이준석 vs 친이준석의 갈등으로도 이어져
탄핵 정국으로 흐르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계속해서 지방을 돌며 잠행 아닌 잠행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그런 이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이 대표는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둘 사이 앙금은 아직 풀리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핵심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거취 문제다. 이 대표는 윤핵관을 쳐내지 않는다면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윤 후보가 윤핵관을 쳐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편집자주>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 대표는 지난 2일 작심한 듯 한 언론에서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홍준표 의원을 만난 직후 이 대표를 만나러 제주에 가겠다고 했지만 이 대표는 만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윤핵관이 뭐기에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윤핵관을 언급했다. 윤핵관은 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특정 언론에 나타난 인물이다. 해당 인물은 익명 뒤에 숨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본부장에 앉는 것에 대해 반대를 했고,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핵관을 찾아내면 축출하겠다고 선언까지했다.

지난 2일 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윤핵관이 자신이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것을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윤 후보에게 발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윤핵관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핵관에 대해 실명이 오가면서 특정인물들을 주목했다. 하지만 거론된 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은 윤핵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 대표가 윤 후보를 만나는 선결조건으로 윤핵관을 인사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조치 당한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이 곧 윤핵관이 되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핵관에 대한 인사조치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왜냐하면 윤 후보가 대선 경선 국면에서 윤핵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대선 경선 승리의 부담

이번 대선 경선에서 윤 후보는 전화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뒤쳐졌지만 당심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했다. 윤 후보로서는 윤핵관에 대한 부채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윤핵관이 조직을 다지고, 의원들을 설득해서 줄서게 한 것이다.

따라서 윤 후보가 윤핵관을 내치는 순간 자신의 기반을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그것은 윤 후보가 자신의 뜻대로 대선을 치를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윤핵관이 내쳐지는 순간 또 다른 윤핵관들이 “토사구팽이구나”라면서 하나둘 떠나게 되면 윤 후보 혼자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후폭풍은 거세지고

또 다른 문제는 당 대표 탄핵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있는 한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당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해당 목소리의 상당수는 역시 윤핵관으로부터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윤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탄핵 집회를 여는 등 지지자 간의 갈등이 이뤄지고 있다.

만약 이 대표가 탄핵이라도 당한다면 2030세대의 표심을 얻는 것은 사실상 포기를 해야 한다. 그만큼 사안은 심각하다. 윤 후보로서는 이 대표를 달래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윤핵관을 색출해서 처리해야 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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