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결국 상장폐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결국 상장폐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2.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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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거래소 증설 유치 압박…홍콩 상장으로 선회
中, 외국자본 투자 전면봉쇄로 정치적 리스크 해결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의 압박으로 결국 자진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디디추싱은 3일 중국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폐지와 함께 홍콩 증시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서도 이날 디디추싱의 상장폐지 작업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이사회의 승인을 얻은 후 홍콩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 측은 “필요한 절차에 따라 향후 적절한 시기에 이번 사항을 의결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매수 일정 등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디디추싱은 중국 규제당국의 경고에도 지난 6월 미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이로써 디디추싱은 44억 달러(약 4조 979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후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규제압박을 받았다. 중국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자국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을 퇴출시킨 바 있다. 또한 CAC 등 7개 부처가 디디추싱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에 현재 디디추싱의 주가는 공모가 기준(14달러) 절반에 불과한 7.5달러까지 떨어졌다. 디디추싱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다.

그동안 중국은 국가 보안을 이유로 자국 빅테크 기업의 해외 상장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기업은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지주사를 만들어 외국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도달하고, 외국자본은 지주사를 통해 중국 내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알리바바나 바이두, 디디추싱이 대표적이다.

반면 중국은 이를 규제하고 있다. 자국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되면 해외 규제기관의 감사문제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민감한 정보 유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를 최대한 막아보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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