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빠진 국민의힘, "노재승을 어이할꼬"
고민에 빠진 국민의힘, "노재승을 어이할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2.0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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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으로 대변되는 윤석열 선대위 문제점
 
5.18·김구 등 폄훼한 노재승, 일단은 사과
민심은 경질 목소리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정체성 확립 못한 선대위, 혼선만 빚어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지만 현실은 과연

국민의힘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7일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왜곡된 역사관과 편협한 사고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과연 선대위에서는 인사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됐다. 문제는 논란이 되고 있지만 노 위원장에 대해 교체 여부를 판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노재승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폄하했다. ‘정규직 제로시대’ 발언은 과연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맺힌 게 많다”는 표현이나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인간”이라는 발언도 경악하게 만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과거 망언이 튀어나온다고 해서 ‘1일 1망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만 국민의힘 차원에서 아직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사과는 했지만

이런 논란 때문인지 노 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쳐지나갔다”며 “제가 최근 논란에 대해 너무 ‘사인으로서 작성한 글이니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스탠스로만 일관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사과를 했다.

이는 자신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경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노 위원장은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8일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초청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서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한 이야기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선대위가 노 위원장의 발언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공인으로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사인(私人)으로 이야기한 것을 두고 경질까지 간다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에 아직 선대위에서는 이렇다 할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노 위원장의 경질로 끝날 문제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함익병 피부과 의사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독재 찬양, 여성 비하 발언 등의 논란으로 내정 7시간만에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철회 결정을 내린바 있다.

이중잣대 논란

함씨에 대해서는 영입 철회 결정을 내리면서 노 위원장에 대해 영입 철회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 오히려 함씨보다는 노 위원장의 발언이 주는 파장이 심각한데 이런 심각성을 선대위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김종인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했지만 아직도 선대위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김 위원장이 여느 때 같았으면 벌써 노 위원장을 경질하고 새로운 인물을 해당 자리에 앉혔을텐데 아직까지 김 위원장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선대위가 아직 김 위원장 수중에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여전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파워가 살아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깊다. 윤핵관이 선대위를 장악하고 있고, 김 위원장이 허수아비 선대위원장에 앉은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계속된 논란들

문제는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에 따라 지지율 하락의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준석 당 대표의 당무 거부 파동, 함익병씨 영입 파동, 노재승 위원장의 망언 파동 등 파동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윤 후보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윤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또 선대위 정체성 문제로 선대위 재정비 목소리가 거세다. 현역 의원들 중심의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 민주당 등에서 넘어온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장성민 전 의원 등 구민주계 인사들, 윤 후보가 검찰 재직 시절부터 아껴왔던 사람들, 경선 끝난 직후 다른 경선 후보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 등 각종 사람들이 모이면서 정체성이 혼재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선대위 파동까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정체성 확립을 위한 선대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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